SBS‘대물’ 행진에 MBC 왜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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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7시 00분


SBS 수목드라마 ‘대물’에서 여대통령 서혜림 역을 맡은 배우 고현정.
SBS 수목드라마 ‘대물’에서 여대통령 서혜림 역을 맡은 배우 고현정.
MBC, 올초부터 제작 협의 작품
파업 등 내부 문제로 계약 놓쳐
시청률 급상승에 아쉬움 토로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뜨거운 화제만큼 시청률도 높은 SBS 수목드라마 ‘대물’.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30%대를 겨냥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어 요즘 방송사인 SBS 드라마 관계자들은 표정 관리를 하기 바쁘다. 하지만 이와 달리 ‘대물’의 선전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한숨’만 나오는 곳이 있다. 바로 MBC다.

고현정(사진)·권상우 주연의 ‘대물’은 원래 MBC와 제작사인 이김 프로덕션이 하반기 방송 예정으로 올 초부터 제작을 협의하던 작품이다. 당시 MBC는 2009년 고현정이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고현정이 새로 주연을 맡은 ‘대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김 프로덕션에 ‘편성 의향서’까지 전달하며 방송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4월께 MBC가 파업 등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겪으면서 방송 시기를 결정짓지 못하자 ‘대물’의 편성을 차일피일 미루어졌다. 결국 방송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이 잡히자, 이김 프로덕션은 급히 논의 대상을 SBS로 바꾸어 제작 관련 계약을 맺고 방송시기까지 확정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대물’은 SBS의 전파를 탔고, 방송 4회 만에 26%를 넘고 시리즈 24부 전체의 광고가 모두 팔리는 ‘완판’까지 기록했다.

반면 내부 문제로 인해 ‘대물’을 포기했던 MBC는 올해 방송한 드라마 가운데 ‘동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작품이 기대에 못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대조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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