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한재석 “14년만의 스크린…끊었던 담배 다시 물었죠”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11 07:00수정 2010-09-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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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코미디를 택한 한재석. 비교적 무겁고 딱딱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그는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고 했다.
무거운 이미지 탈피하려 코믹 도전
결혼? 이제 좋은 인연을 만나야죠

그가 1996년 영화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첫 무대는 코미디다. 한재석이 14년 만에 선택한 영화는 16일 개봉하는 ‘퀴즈왕’(제작 소란플레이먼트). 그는 절친한 선배 장동건, 평소 야구를 통해 우정을 나눠온 연출자 장진 감독의 ‘강추’를 따랐다. 하지만 자신을 좀 더 넓혀보자는 의지가 없었다면 두 사람의 ‘강추’는 말 그대로 추천에 그쳤을 것이다.

한재석이 김수로와 함께 류승룡, 임원희, 장영남, 정재영 등 이른바 ‘장진 사단’과 함께 출연한 ‘퀴즈왕’은 133억원의 상금이 내걸린 퀴즈쇼에 출연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다. 한재석은 김수로와 함께 흥신소 직원 역을 맡아 퀴즈쇼에 얽힌 해프닝을 벌인다.

언뜻 그의 코믹 연기란,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의 몇몇 에피소드 속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장진 감독과 호흡한 웃음의 코드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 퀴즈와 관련한 질문부터. 흔히 말하는 ‘일반상식’이 풍부한 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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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촬영하면서 소품용으로 쓰인 상식책을 여러 권 봤다. 몰랐던 게 너무 많더라. 나름대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좌절했다. 하하!”

- 스크린 복귀작으로 코미디 장르를 택했는데.

“그동안 비교적 무겁고 딱딱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탓도 있었다. 원래 밝은 편인데, 힘을 빼는 연기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장진 감독이 함께 해보자는 제안을 해 동의했다. ‘네가 할 수 있는 폭을 넓혀라’는 얘기였다. 공감했지만 실행하기는 어려운 법. 이번엔 좀 벗어나보자고 다짐했다.”

-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자칫 ‘내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경험 많은 선배들이 대부분이었다. 너무 노련한 분들이라 배울 게 많았다.”

- 가장 크게 배운 건 무엇인가.

“사실 (인물로서)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다. 단순하고 돌발적인 캐릭터쯤?! 그 전에 내 캐릭터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이래도 되나’ 고민이 많았지만, 선배들이 잘 씻어주셨다.”

한재석은 그러면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지난 2년 동안 끊었다고 말하면서.

“아무래도 긴장이 많이 됐다. 나도 모르게 담배를 다시 피게 됐다. 하하!”

-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라 그런가.

“예전엔 경험이 너무 없어 미숙했다. ‘퀴즈왕’의 흥행과 나의 큰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다시 영화를 시작한다는 느낌과 기대가 더 좋은 것 같다.”

- 공백기가 좀 길었다. 조급함에 시달리지는 않았나.

“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편이다.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럴 때 준비된 자세로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 나이(37)도 있는 만큼 결혼에 대한 생각도 있을 법하다.

“(장)동건 형의 모습을 보면서 ‘아, 형이 이젠 또 다른 세계를 개척해가는구나’ 하는 생각도 한다. 아직 살면서 배울 게 많다. 주변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도 많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픈 일이 좀 많았다. 이제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다.”

- 인생에서 최종적으로 풀어야 할 퀴즈가 있나.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하는 문제? 누구나 풀어야 할 숙제다. 정답이 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못 맞히면 그만인 게 아닌 숙제 말이다. 내게 그 정답은 함께 행복하고 이별의 아픔을 겪지 않는 것이라고 할까. 2007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참 많이 아팠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고 그 아픔을 지워내니, 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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