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데뷔 이시영 “액션신 대신에 기절신 몸 근질거려 혼났어요”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7시 00분


영화 ‘홍길동의…’로 스크린 데뷔 이시영

‘홍길동의 후예’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시영은 ‘코믹 퀸’의 계보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홍길동의 후예’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시영은 ‘코믹 퀸’의 계보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아버지 승합차를 사드렸어요.”

지난 1년간 그녀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이시영은 지금도 그 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지난 해 추석 연휴 때 가족과 모처럼 갈비를 먹으러 갔다가 KBS 2TV 드라마 ‘바람의 나라’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전화로 접했을 때의 그 기분….

이번 추석에도 역시 가족과 함께 갈비를 뜯으며(?) 불과 어제 일어난 일 같았던 그 날을 함께 떠올렸다고 했다.

이시영의 달라진 위상은 11월 말 개봉되는 영화 ‘홍길동의 후예’(감독 정용기)로 알 수 있다. 그녀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송연화. 바로 여주인공이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이 영화는 홍길동의 후예가 선조의 뜻을 이어 사회정화(?)에 나선다는 일종의 ‘액션활극’이다.

이시영이 영화에서 맡은 몫은 극의 양념과도 같은 로맨스다. “띠 동갑 오빠”라고 칭한 이범수와 멜로 연기를 펼쳤다. 이시영은 극중 캐릭터에 대해 “적어도 연애관에 있어서는 나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전 과감한 편이에요. 스킨십도 많이 하는 편이고 하하.”

연기자로서 눈에 띄는 성장은 더불어 금전적인 이득도 함께 불러왔다. 이시영은 “불과 1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목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덕분에 늘 하고 싶던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녀가 ‘내가 돈을 벌면 하고 싶은 위시 리스트’의 하나로 마음 속으로 소망했던 것은 아버지가 일 때문에 몰고 다니던 승합차를 새로 사는 것이었다. 어느 날 오래된 아버지의 승합차에 그 흔한 에어컨도 없고, 심지어 수동 기어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 그녀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풀 옵션’인 똑같은 모델의 승합차를 사드렸지요. 아버지는 돈 아깝다고 얼굴을 붉히셨지만…, 그래도 주위에 자랑 많이 하셨나 봐요. 동네 사람들이 다 알더라고요.”

이번 영화 출연을 계기로 이시영은 한동안 뜸했던 ‘코믹 퀸’의 계보를 잇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코믹 연기에 유독 욕심을 보이는 이유는 “일할 때도 즐겁고 게다가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겼기” 때문이다.

데뷔작이 무협사극인 ‘바람의 나라’였던 탓인지 액션연기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렇다면 ‘홍길동의 후예’에서도 그녀의 액션은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액션 신에서 저는 주로 ‘기절’해 있었어요.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몸이 얼마나 근질거렸는지 몰라요. 하하.”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