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로봇 시트콤이 온다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2시 58분


EBS ‘천하제일 로봇대전’ 16일부터 방영

EBS가 국내 최초의 로봇 시트콤을 방송한다.

EBS는 지식경제부 UCR(사용자 생산 로봇) 사업단과 손잡고 로봇들이 펼치는 시트콤 ‘천하제일 로봇대전’을 16일부터 ‘로봇파워’(금 오후 8시·사진)의 코너로 신설한다.

이 시트콤은 안드로메다의 파워 행성에서 우주 최고의 로봇을 가리기 위해 열리는 ‘천하제일 로봇대회’를 배경으로 삼았다. 태권도가 주특기인 천방지축 로봇 ‘태권보이’가 주인공이다. 우주 최고 기업 회장의 딸로 천하제일 로봇을 꿈꾸는 ‘핑키아’, 기울어가는 집안을 일으키려고 참가한 ‘컵라면 로봇’, 악당 3총사인 ‘문어발킹’, ‘쿠앙사우르스’, ‘블랙멍’ 등이 출연한다.

‘태권보이’가 대회에 참가해 로봇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실력을 키워 악당과 맞선다는 줄거리다. 출연 로봇들은 장난감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제작했으며 제작진은 유선 리모콘을 통해 로봇들의 ‘연기’를 조종한다. 목소리는 더빙한다.

‘천하제일 로봇대전’은 5분 분량의 코너로, 총 20회에 걸쳐 방송한다. 박성웅 PD는 “로봇의 감정을 살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로봇의 얼굴에 발광다이오드(LED)를 달아 이모티콘과 색깔을 통해 표정 변화를 그렸다. 로봇의 크기는 35∼50cm. 제작진은 이 크기에 맞는 별도의 세트까지 제작했다.

개그맨 유상무와 홍경준이 진행을 맡는 ‘로봇파워’는 ‘천하제일 로봇대전’ 외에 로봇 대결도 보여준다. 정교한 미션을 수행하는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 초등학생들이 조종하는 ‘주니어 로봇’, 중량 35kg의 전투형 로봇들의 ‘배틀 로봇’으로 나눠 열린다. ‘휴머노이드’ 부문의 우승자에게는 EBS 사장상과 우승 상금 50만 원을 지급한다. 로봇을 직접 제작해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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