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박승대 “나눠먹기 그만”

  • 입력 2009년 8월 20일 08시 20분


3사 대표 개그맨들의 3인3색 각오

3사 공개 코미디를 책임지고 있는 대표 개그맨들의 각오는 어떨까.

○‘개콘’-김병만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림이 없다”

‘달인’답게 여유로웠다. ‘개콘’이 인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누구보다 자신 있게 설명했다. 그는 “선배들이 오랫동안 맥을 이어온 것을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고 끊이지 않게 노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특정 기획사에서 많은 코너를 장악하지 않고, 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상부상조하는 정신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채널에서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9시대 뉴스보다 높은 인기를 받을 수 있는 것도 “고정 팬을 비롯해 다양한 시청자 층이 공감하고 편히 웃을 수 있는 개그가 있다”고 말했다.

○‘웃찾사’-박승대 “기획사별 코너 나눠먹기 그만”

박승대는 개그맨이 아닌 조력자로 돌아왔다. 그는 “오랜 무명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시스템으로 조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이 뜨는 게 아니라 출연진 전원이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웃찾사’를 부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기획사별 코너 나눠먹기’라고 지적하며 “(기획사별로) 인기 개그맨을 배분해 출연하면 전체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철저히 실력 있는 개그맨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개그야’-김미려 “초심으로”

2년 만에 코미디로 돌아온 그녀는 “그동안 ‘개그야’가 부진해서 너무 서글펐다”고 말했다.

타사 개그 프로그램과 비교해 웃음이 약하거나 재능이 부족한 것은 아닌데, 늦은 시간대 방송되는 등 외부적인 요인들이 ‘개그야’를 어렵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녀는 “인기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하는 책임감은 있지만 절대 부담은 없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야 재미있는 개그가 나올 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 먼저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츨사표를 던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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