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 아까운 인재를 잃다..정승혜 대표 별세

  • 입력 2009년 5월 17일 16시 05분


여성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가 17일 오전 지병인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못 다한 꿈을 가슴에 품은 채 세상을 떠난 그녀의 나이 44세.

정 대표는 2005년 영화사 아침을 설립, 창립 작품인 영화 ‘도마뱀’을 비롯해 ‘라디오 스타’, ‘궁녀’, ‘님은 먼 곳에’ 등을 제작했다. 임종 직전까지도 그녀는 남상미 주연의 영화 ‘비명’ 촬영에 전력을 기울였다.

제작자이기에 앞서 정 대표는 영화계에서 첫손에 꼽히는 카피라이터였다. 또한 영화에 대한 따스한 애정과 유쾌한 문장으로 많은 고정 팬을 가진 칼럼니스트였다.

그녀의 손을 통해 ‘촌철살인’의 명 카피를 붙이고 성공을 거둔 영화는 ‘친절한 금자씨’, ‘매트릭스2’ , ‘봄날은 간다’, ‘투캅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 다수.

정 대표는 특히 ‘왕의 남자’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과 18년간 동고동락해오며 조력자로서 더욱 빛을 발했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내놓은 작품들은 ‘간첩 리철진’, ‘황산벌’, ‘라디오 스타’ 그리고 ‘왕의 남자’였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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