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 “20대엔 스타를, 30대에는 배우를 꿈꾼다”

  • 입력 2009년 5월 7일 17시 40분


“20대 때는 스타를 꿈꿨지만 30대인 지금은 배우가 목표에요.”

신은경은 요즘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최근 시청률 20%를 넘으며 화제를 모으는 MBC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극본 조은정·연출 배한천)에서 여주인공 은영으로 출연하고 있다.

거의 매일 보여주는 눈물 연기로 드라마 인기의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그녀 역시 “다양한 경험으로 얻는 기쁨이 많다”며 만족해했다.

7일 오후 ‘하얀 거짓말’을 찍고 있는 서울 잠실 한강선착장에서 만난 신은경은 “방영 초기에는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요즘에는 쉼 없이 달리고 있는데도 웃을 수 있다”고 반겼다.

‘하얀 거짓말’에서 신은경은 자신을 배신한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향한 모성과 자폐증에 걸린 전남편에게 갖은 사랑으로 갈등을 반복하는 인물. 그동안 밝고 건강한 여성상을 연기해왔던 그녀에게는 가장 무거운 역할로의 변신이다.

신은경은 “극 중 여러 상황에 맞물리다보니 속으로 울면서도 겉으론 웃는 극한의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가 많다”면서도 “쉽게 스치고 지나갈 감정 연기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다보니 잘못을 반성하는 기회를 얻는다”고 말했다.

앞선 출연작인 ‘엄마가 뿔났다’, ‘불량커플’ 까지만 해도 체력에 부담을 덜 느꼈다는 그녀는 최근에서야 ‘살인적인 스케줄’이란 말을 체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루 40분씩 주 5일 동안 방송하는 엄청난 분량”이라고 혀를 내두른 신은경은 “새벽에 라면을 먹고 잠을 자도 붓지 않았던 체질도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금방 붓게 된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지난 해 11월 ‘하얀 거짓말’ 제작발표회장에서 5살 난 아들이 뇌수종을 앓고 있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신은경은 아들에 대해 “바쁜 촬영 탓에 어린이날도 잘 챙겨주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최근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돌연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향해 ‘열심히 살라’고 응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어머니 역시 ‘지금 같은 마음으로 365일을 살자’고 하는데 앞으로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위의 든든한 응원을 받는 신은경에게 촬영장의 ‘지원군’은 중견배우 김해숙. 드라마 속에서는 격한 감정 대립을 보이는 고부사이지만 실제로 신은경은 김해숙을 두고 “정신적 지주”라고 칭하며 “가장 어렵고 힘들 때 곁을 지켜 준 분”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3사 아침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하얀 거짓말’은 당초 이달 중순 종영될 예정이었지만 높은 인기에 힘입어 현재 연장 방영이 논의 중이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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