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중견 스타 김흥기, 5년 투병 끝에 6일 별세

  • 입력 2009년 3월 6일 15시 47분


안방극장과 연극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던 또 한 명의 스타가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중후하면서 깊이있는 연기로 사랑을 받던 중견 연기자 김흥기가 6일 5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사망했다. 향년 63세.

방송과 영화, 연극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김흥기는 2004년 1월30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연극 ‘에쿠우스’ 낮 공연을 마친 뒤 분장실에 들어서다 쓰러졌다. 곧바로 인근 서울대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한양대 병원으로 이송 뇌수술을 받았지만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한양대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같은 해 3월 자택 인근인 경기도 고양 일산병원으로 옮겼고, 다시 같은 해 7월 병원에서 경기도 파주 집으로 옮겨져 투병 생활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5년여의 투병기간 동안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결국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서라벌예대(현 중앙대) 연극과를 졸업한 김흥기는 극단에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1972년 MBC 드라마 ‘집념’을 통해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KBS 1TV 대하사극 ‘용의 눈물’,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와 영화 ‘율곡과 신사임당’ ‘자유부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출연하면서 대표적인 연기파 스타로 이름을 떨쳤다.

또한 공주영상정보대학 겸임교수로 후배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8일 오전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김진원 KBS PD, 딸이 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화보]연극과 브라운관을 주름잡은 배우 故 김흥기 활동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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