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남자들의 세상…‘연기력의 유혹’ 개성男이 몰려온다

  • 입력 2009년 2월 26일 07시 32분


강하거나 인생 마지막 투혼이거나 혹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순수함이거나. 그도 아니면 자존의 집요한 대결이거나.

스크린은 지금, 남자들의 세상이다. 특별한 개성을 앞세운 남성 캐릭터들이 몰려오고 있다. ‘섹시 가이’ 브래드 피트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상영중인 가운데 26일 개봉하는 영화 ‘인터내셔널’을 비롯해, 3월5일 개봉작 ‘더 레슬러’, ‘킬러들의 도시’ 그리고 ‘프로스트 vs 닉슨’은 남자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 강한 남자-‘인터내셔널’

‘인터내셔널’은 무기 밀매로 세계 장악을 꿈꾸는 거대 은행의 음모와 이에 맞서는 인터폴 수사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주연 클라이브 오웬은 강렬한 눈빛과 그저 상식이 온전히 통하는 정의를 위해 싸움에 나선다. 서스펜스 가득한 긴장감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거대 은행의 비리와 음모, 하지만 세상을 둘러싼 구조적 악행을 파헤치기란 목숨을 내거는 일이다. 클라이브 오웬은 그 특유의 카리스마로써 그 긴장감을 홀로 이끌며 관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 회한의 마지막 투혼-‘더 레슬러’

‘나인 하프 위크’를 통해 섹시한 스타로서 이름 높았던 미키 루크는 마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듯 ‘더 레슬러’의 회한 깊은 노년의 레슬러를 연기했다. 이제는 한물 간 ‘더 레슬러’ 속 캐릭터는 복서 변신으로부터 시작된 망가진 얼굴, 성형수술, 폭력과 마약으로 얼룩진 구설수 그래서 그 때문에 결국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던 미키 루크 본인의 삶과도 똑 닮았다. 미키 루크가 제81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오르며 발휘한 투혼이 감동적인 이유다.

○ 킬러의 순수함-‘킬러들의 도시’

조직의 명령에 따라 대주교를 살해하려다 엉뚱한 피해자를 낳은 킬러. 명령과 죄책감의 와중에서 킬러는 순수한 내면을 드러낸다.

벨기에의 도시 브라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킬러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서 킬러의 이 순수한 내면은 도시의 동화같은 풍경과 어우러지며 독특한 감성과 웃음을 자아낸다.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콜린 파렐은 ‘폰부스’와 ‘마이너리티 리포트’, ‘알렉산더’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서 그 맑은 눈빛을 드러낸다.

○ 자존심의 대결-‘프로스트 vs 닉슨’

‘프로스트 vs 닉슨’은 워터게이스 사건으로 사임한 닉슨 대통령과 연예토크쇼 진행자 프로스트가 벌이는 인터뷰 대결을 그린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두 인물의 심리적 첨예한 대결과 그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그려냈다. 노련한 정치가와 가십에 강한 줄로만 인식돼온 토크쇼 진행자의 대결을 각각 프랭크 란젤라와 마이클 쉰이 연기해냈다. 이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긴장의 대결은 한층 실감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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