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추모 영화 한국서 못봐서야…”

  • 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8분


사업가 이동석씨 10억 투자… 2년만에 들여와

일본인을 열광시킨 한인 영웅의 추모영화는 영영 고국 땅을 밟지 못할 뻔했다.

30일 개봉한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일본 도쿄의 지하철역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 씨의 선행을 그린 이 영화는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4주 연속 톱10에 들었다. 지난해 초 일본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일왕 부부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일본 개봉 2년이 다 되어가도록 한국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국내 영화수입사들이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해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장되는 듯했던 이 영화가 한 사업가의 숨은 도움으로 어렵사리 막을 올리게 됐다. 서울 청계천에서 전자부품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이동석(53) 씨가 영화 수입에 과감히 10억 원을 투자한 것.

이 씨는 “다섯 명의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기성세대의 존경할 만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자라는 게 안타까웠다”며 “이수현 씨가 보여준 타인에 대한 배려, 생명을 살리려는 순수한 열정을 요즘 청소년들에게 널리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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