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파페페의 멜로디코드는 박력&스피드”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8시 07분


日 대표 어쿠스틱 기타 듀오 ‘데파페페’ 첫 내한 인터뷰

훌륭한 연주자의 악기 소리는 사람 목소리 못지않은 감정과 호소력을 갖는다.

일본 출신의 기타 듀오 데파페페는 어쿠스틱 기타 2대로 마음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와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마음을 채워주는 경쾌한 사운드와 애절한 멜로디를 들려준다.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도쿠오카 요시나리(31)와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감정을 표현하는 미우라 타쿠야(25) 두 사람으로 이뤄진 데파페페는 2002년 11월 고베에서 결성됐다.

지난 주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2008’ 참가를 위해 처음 한국에 온 기타 듀오 데파페페를 ‘스포츠동아’가 만났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인터뷰를 위해 온 그들. 미처 짐 풀 여유도 없어 짐가방을 모두 들고 찾아왔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신 소감은.

“한국을 방문하기 전 생각했던 이미지와 비슷하다. 일본과 거리가 비슷해서 친근감이 느껴지고, 사람들이 참 따뜻한 것 같다.”

-데파페페의 결성은 어떻게 이뤄졌나.

“같은 라이브 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났다. 우리는 J&B(일본 4인조 밴드)를 동경했는데, 우리도 그들처럼 연주음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언제부터 기타 연주를 시작했나.

“9살부터 했다. 처음에는 전자기타를 쳤지만 데파페페를 하면서 어쿠스틱 기타를 쳤다.”(미우라) “15살부터 전자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엑스 재팬을 동경해서 기타를 치게 됐다.”(도쿠오카)

-데파페페 음악은 클래식도 아니고 묘하다. 어떤 층이 타깃인가.

“특별히 목표로 하는 계층이 없다. 그저 팝 음악처럼 연주음악을 즐겨줬으면 한다. 오히려 연주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다.”

-음악에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우리는 노래 실력이 되지 못해 그럴 계획이 없다. 누군가가 우리 음악으로 노래를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우리는 아직까지는 노래를 해볼 실력도, 계획도 없다.”

-멜로디는 쉽지만 연주하기는 어렵다는데.

“그런가? 두 사람이 서로 기타 연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어렵게 보인다면, 어렵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A, B멜로디를 나눠서 치고, 후렴구는 또 도쿠오카가 치는 등 나눠서 연주한다. 하지만 이는 시각적, 청각적으로 모두 즐거움을 줄 수 있다. 테크닉에 신경을 굳이 쓰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노래없이 연주만 담은 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뒀는데, 그 요인은.

“일본에도 연주 음반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젊은 연주자들이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 멜로디를 살려서 연주음악을 하는 것, 의미를 부여해서 멜로디를 살리는 것이 음악계에 있을 법한 그룹인데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최근 ‘드라이브!드라이브!!드라이브!!!∼’가 한국에서 출시됐다. 기존 앨범과 차이점은.

“여름에 들으면 좋을 음악으로 구성된 컨셉트 앨범이다. 드라이브, 외출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이다.”

-일본에선 이미 곤티티가 큰 인기인데, 그들과 다른 점은.

“우리는 그분들보다 젊어서 (음악에) 패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질주감, 스피드감이 있고 박력이 넘치는 것 같다.”

-인디 경험이 많은데,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9살부터 기타를 쳤지만 인디를 오래했다고 할 수는 없다. 데파페페로는 인디생활 없이 곧바로 (메이저 시장에)나왔다. 처음 음악을 하면서, 음악만 하고 살 수는 없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그렇게 되니 참 좋다.(웃음) 그러나 지금도 나름대로 힘든 점이 있다.(도쿠오카)

“나도 다른 생각하지 않고 음악만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서 참 좋다고 생각한다.”(미우라)

-음악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 익스트림 등 동경하던 스타들을 만났을 때다. 익스트림의 세션으로 공연에 참가했다. 지미 페이지는 한 매체의 인터뷰어가 돼서 인터뷰할 수 있었다.”(미우라)

-앞으로 데파페페의 음악은.

“장르가 다양해질 수 있겠지만, 한국 무대에 서는 것처럼 활동이 다양해질 수도 있다.”

-‘스포츠동아’ 독자와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음악이 한국에도 전해져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미우라는 미리 준비한 메모를 보며 또박또박 한국어로 말했다. 그리고 한국어로 말했다는 점을 꼭 강조해달라며 천진한 웃음을 보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화보]한국 찾은 일본 기타밴드 ‘데파페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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