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한 박해진 “눈초리 올라가 걱정”

  • 입력 2008년 10월 20일 08시 03분


‘에덴의 동쪽’악덕 재벌가의 남자… 촬영 4개월째되자 인상조차 변해

“자꾸만 눈초리가 올라가서 걱정이에요.”

배우 박해진이 남모를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독한 악역에 빠져 살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인상까지 바뀌고 말았다는 고백이다.

MBC 월화극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연출 김진만)에서 악덕한 재벌가 남자 신명훈으로 열연 중인 박해진은 “촬영이 4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인상이 변하고 있다”고 걱정스레 말했다. 최근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 속 단 한 번도 웃지 않는 역할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점차 웃음을 잃고 있다”며 “촬영이 끝났는데도 눈초리가 자꾸만 올라간다”고 했다.

‘에덴의 동쪽’ 촬영 전까지 박해진은 ‘연하남’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훈훈한 외모와 밝은 웃음으로 인기를 얻어온 주인공. 하지만 ‘에덴의 동쪽’ 촬영이 시작된 뒤 역할에 빠져 살다보니 드라마 속 모습처럼 일상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초리가 올라가 사나운 느낌마저 풍긴다.

문제는 이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자주 오해를 받고 있다는 점. 박해진은 “가까운 지인들과 만날 때도 눈초리가 올라가고 웃음기가 사라져 원성을 산다”며 “늘 함께 생활하는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촬영장 밖에서는 평소의 모습을 찾으라’는 따끔한 조언을 듣기도 한다”고 멋쩍어 했다.

드라마 인터넷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찾는 시청자들 역시 박해진의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한 시청자는 “박해진의 까칠한 연기를 보다보면 과거 ‘연하남’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고 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드라마가 끝난 뒤에는 다시 예전의 얼굴로 돌아와 달라”고도 부탁했다.

하지만 박해진의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극중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에 얽힌 박해진의 운명에 고비가 찾아오기 때문. 박해진은 “운명을 알게 된 뒤 더욱 독해질 텐데 그때는 어떻게 표정을 관리할지 걱정”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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