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팬들의 촬영장 습격…송승헌·송혜교 ‘억지웃음’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7시 39분


한류팬들의 촬영장 습격…송승헌·송혜교 ‘억지웃음’

송승헌, 송혜교 등 한류스타들이 해외 한류 팬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두 사람은 각각 현재 방송중인 드라마 MBC ‘에덴의 동쪽’과 27일부터 방송예정인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의 주인공을 맡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의 주요 야외 촬영장이 한류여행업체의 주요 관광코스로 개발돼 촬영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

이 여행상품은 송승헌과 송혜교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아시아 전역에서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여행상품으로 한국에 온 한류 팬들은 스타들의 모습을 더 가까이서 보기위해 여행사가 짜준 시간표대로 야외촬영장을 돌고 있다. 하루 평균 200∼300명씩 촬영장을 찾아 북새통을 이루면서 자연 촬영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

송승헌의 소속사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해외에서 팬들이 찾아왔는데 소홀히 할 수 없어 일일이 챙기다보면 촬영 진행이 어렵다”며 “또 많은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안전사고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송혜교, 현빈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촬영 역시 초반에 해외 한류팬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촬영장 비공개 원칙을 세우고 출연진, 제작진 등을 제외하고는 팬들의 출입은 금지시키고 있다.

김래원도 비슷한 일로 고충을 겪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식객’ 촬영지에 해외 팬들은 매일 찾아와 김래원의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래원의 소속사 블레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촬영장을 찾아온 팬들과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고 예의를 갖췄지만 솔직히 촬영에는 차질이 많아 다른 연기자나 제작진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한류 붐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배용준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아예 그의 개인 스케줄이 상품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모 여행사에서 배용준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는 관광 상품으로 만들었다. 배용준의 소속사, 집, 스포츠센터 등을 찾아다니는 것을 일명 ‘따라다니기 투어’. 이들은 배용준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간다.

배용준의 소속사 BOF측은 “공식 일정을 찾거나 알려진 장소를 방문하는 건 환영이다. 하지만 개인 일정을 위해 이동하는 차량을 추격할 정도로 따라다니기도 해 힘들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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