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인기(?)멤버, 그들의 지난주 스케줄은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5분


지금은 ‘곁불’… 내일을 위하여

‘소녀시대’의 멤버 수에 ‘슈퍼주니어’ 멤버를 더하면 모두 22명이다.

멤버들은 윤아 수영 효연 유리 태연 제시카 티파니 써니 서현(이상 소녀시대)이고 이특 희철 한경 예성 강인 신동 성민 은혁 동해 시원 려욱 기범 규현(이상 슈퍼주니어)이다.

이들 중 ‘소녀시대’의 윤아는 지난달 5일 첫 방영된 KBS1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장새벽 역으로 주연급 연기자로 나섰다. 티파니도 화장품 TV CF에 단독으로 출연하는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에 단골 게스트로 나온다. ‘슈퍼주니어’의 희철도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2007년)을 비롯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고 있다. 이들은 가수로 데뷔했다가 여러 분야에서 스타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른 멤버들은 어떨까. 같은 그룹이지만 멤버들의 인기는 같지 않다. 상대적으로 ‘비인기’ 멤버가 더 많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곁불을 쬐고 있더라도 명실상부한 스타가 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쥬얼리, 파란, 슈주(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인기 그룹의 ‘비인기’ 멤버들의 지난주 스케줄 표를 들여다봤다.

슈퍼주니어 예성-성민 작곡수업 열중

쥬얼리 주연-은정 케이블 토크쇼 출연

윤아 빠진 소녀시대는 대학축제 무대

○이틀에 한 번꼴로 보컬과 연기 연습

소녀시대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반부터 두 시간 동안 보컬 연습을 했다. 윤아를 제외한 유리와 수영 등 5, 6명이 참가했다. ‘슈주’의 예성과 성민은 26일 오전 10시 반부터 2시간 동안 작곡 수업을, 29일 오전 11시 반부터 세 시간 동안 보컬 수업을 받았다. 작곡을 배움으로써 자신의 활동 영역을 한층 더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은 26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연기 레슨을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2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조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순정만화’를 촬영했다.

○케이블로도 진출

이들은 지상파가 아니더라도 DMB 케이블TV 등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여 간다. 슈주의 성민은 DMB 라디오 프로그램 ‘천방지축’을 진행했고(26, 28일), 파란의 네오는 케이블 M.net의 ‘J-POP 웨이브’를 진행한다(매주 화요일). 쥬얼리의 하주연과 김은정은 27일 채널V의 토크쇼에 출연했다. 유리는 26일 오후 7시부터 한 일간지와 인터뷰했다. ‘소녀시대’는 29일 경원대, 30일 한성대 축제 무대에 섰지만 윤아는 드라마 촬영 일정 때문에 빠졌다.

○멤버끼리 사이는 어떨까

그룹 내에서 인기가 엇갈리면서 멤버 간 갈등이 일기도 한다. 한 매니저는 “연예계가 생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서로 스케줄이 엇갈리면 트러블이 일기도 한다”며 “기획사 측에서 이들에게 맞는 각각의 역할을 찾아주는 것으로 해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멤버끼리 스스로 ‘윈윈’하기도 한다. 파란의 소속사인 NH미디어의 이종화 실장은 “라이언이 KBS2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할 때 에이스와 네오가 얼굴 각도까지 모니터해 줬다”며 “데뷔 초기에는 멤버 중 ‘누가 조금 더 잘 나가나’로 신경 쓰는 모습도 보였지만 지금은 거의 친형제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얼마 전 새 멤버가 들어온 쥬얼리도 마찬가지. 김은정은 “언니들이 오래 활동해 인지도가 높으니 스케줄도, 팬도 많은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멤버가 너무 많은가?

이들 그룹은 가수로서 멤버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문화평론가 강명석 씨는 “한 그룹이 5명 정도만 돼도 화음을 넣고 부를 수 있지만 열 명 정도가 함께 노래를 부르려면 음악이 손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가수 활동이 시각적 요소와 화제성이 중심이 되면서 초기에 멤버 수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연예 기획사에 있는 많은 지원자가 솔로로 활동하기에 부족함이 있을 때 여럿을 묶어 데뷔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팬들 편에서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사람을 골라 좋아하는 재미가 있어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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