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없는 메이저리그 의미없고 태극낭자 없는 LPGA 심심하니

  • 입력 2008년 5월 22일 02시 55분


결론은 국내 스포츠

프로야구 시청 쑥쑥

3년전보다 6.8%P ↑

한국여자골프 시청률

LPGA 중계 3배 넘어

‘미국 일본은 지고, 한국은 뜨고.’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은 저녁식사 때면 근처 식당에서 어쩔 수 없이 이승엽(요미우리)의 경기를 보는 일이 많았다. 이승엽의 활약도 좋지만 국내 야구 대신 일본 야구를 시청하는 것이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올해는 바뀌었다. 이승엽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일본 야구 시청률은 뚝 떨어졌다. 빅리거 출신이 대거 U턴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보는 사람도 크게 줄었다. 반면에 13년 만의 500만 관중 돌파를 노리는 국내 프로야구에 시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프로야구 시청 경험이 있는 국민은 2005년 29.6%에서 36.4%로 6.8%포인트가 증가했다. 이에 비해 메이저리그는 20.4%에서 13.9%로 6.5%포인트 감소했다.

스포츠 채널의 국내 프로야구 시청률은 껑충 뛰었다. MBC-ESPN이 중계한 4월 26일 롯데-삼성 경기는 케이블채널 프로야구 중계 사상 최고인 2.5%를 기록했다. 요미우리 원정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이 방송 관계자는 “지난해 이승엽 출전 경기는 보통 공중파로 치면 20% 이상에 해당하는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요즘 일본 야구 경기는 0.2% 수준이다. 반면에 국내 야구는 그야말로 돌풍 수준”이라고 말했다.

Xports가 중계권을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시청률도 0.2% 안팎이다. CJ미디어 Xports팀 구교은 PD는 “메이저리그는 박찬호(LA 다저스)가 선발에 합류해야 예전의 시청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지난해 시즌 초와 비교했을 때 롯데 같은 인기 구단의 시청률은 최고 1.5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야구뿐만이 아니다. 한때 인기였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도 한국 선수들의 부진으로 관심이 급감했다. SBS골프의 경우 2월 0.172%였던 LPGA 시청률이 3월 0.162%, 4월 0.083%까지 내려가더니 이번 달에는 0.044%로 추락했다. 하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5월 시청률은 0.135%로 LPGA투어의 3배가 넘는다.

2008년 5월 국내 스포츠는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한 봄을 만끽하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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