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MBC 사장 “인간냄새 나는 명품방송 만들겠다”

  • 입력 2008년 3월 19일 02시 56분


엄기영 MBC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창립 50주년인 2011년까지 MBC의 르네상스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제공 MBC
엄기영 MBC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창립 50주년인 2011년까지 MBC의 르네상스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제공 MBC
“인간 냄새가 나는 방송, 믿음을 주는 방송으로 명품 방송을 만들어 MBC의 르네상스를 이끌겠습니다.”

엄기영(57) MBC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임기 동안 펼칠 MBC 경영 철학을 밝혔다. 엄 사장은 3일 취임했다.

엄 사장은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익성을 먼저 추구하겠다”며 “이번 봄 개편부터 시청률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방송사와 차별화된 편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청률에 초점을 맞춰온 주말 프로그램에 대한 개편을 시사했다. 엄 사장은 “예를 들어 드라마 시간대를 줄이고 재미와 공익이 겸비된 프로그램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시청률과는 또 다른 경쟁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MBC는 ‘혁신추진팀’을 통해 5월 하순까지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 조직개편 방안을 마련한다.

엄 사장은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MBC 민영화 논의에 대해 “MBC의 현 위상을 새 정부가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경영 효율화를 위한 지방 MBC의 통합에 대해선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며 6월부터 부산 울산 마산 진주MBC가 통합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뉴스데스크’ 앵커를 13년간 맡았던 엄 사장은 “뉴스데스크가 시작되는 오후 9시에 모든 것을 맞췄던 앵커 시절과 달리 아침부터 바쁘게 뛰어 다니다가 시간을 내 뉴스데스크를 모니터하고 있다”며 “앵커 엄기영으로 쌓은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MBC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MBC는 16일 ‘200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9회 동아마라톤’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생중계했다.

엄 사장은 “마라톤 하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 사진에서 일장기를 말소한 일 등 동아일보를 떠올린다”며 “행사장에 가보니 2만5000여 명의 마라톤 애호가들이 운집한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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