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이하나 “예쁘지 않은 게 제 매력”

  • 입력 2007년 11월 11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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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네 편째다. 2006년 SBS ‘연애시대’에서 손예진의 톡톡 튀는 동생 역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이래 KBS2 ‘꽃피는 봄이 오면’과 MBC ‘메리 대구 공방전’의 타이틀롤을 연거푸 맡으며 독특한 캐릭터로 브라운관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엔 스크린이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이 개봉 2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기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홍일점인 그녀가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4차원 소녀’, 그녀의 이름은 바로 이하나다.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한 데뷔작을 제외, 나머지 세 작품에서 모두 주연에 캐스팅 됐다는 점은 ‘늦깎이 연기자’ 이하나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입증하는 결정적 지표다.

하지만 이하나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굳이 이유가 있다면 예쁘지 않은 게 제 매력인 것 같다”고 소탈하게 말했다.

“제게 있어 ‘예쁘다’는 크게 중요치 않아요. 오히려 전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는다고 봐요. 워낙 여배우들 가운데 예쁜 분들이 많아 저도 똑같은 방식으로 승부한다면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 테니까요.”

“주위에서 ‘넌 너만의 스타일로 대중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는 격려를 들을 때 기쁘다”는 이하나는 “‘식객’을 촬영하며 맛있는 음식을 자주 먹어 볼이 통통하게 나왔지만 예쁘지 않는 게 극중 역할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그렇다면 인형처럼 곱디고운 여배우들 가운데 이하나가 최고로 손꼽는 ‘완벽 미인’은 누굴까.

이하나는 “‘연애시대’를 하며 알게 된 손예진이 정말 예뻤다”며 “예쁜 친구들도 친해질수록 신비감이 줄어드는데 손예진은 매일 봐도 질리지 않고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다. 또 책을 많이 읽어 지적 수준이 상당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가수의 꿈 못 버려”…“솔직한 게 나쁜가요?”

잘 알려진 대로 단국대학교 생활음악과에 재학 중인 이하나의 원래 꿈은 가수였다.

“노래 밖에 길이 없다”고 믿었던 그녀는 좋은 악기를 사기 위한 돈을 벌고자 CF 단역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단순한 동기로 현 소속사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한 달 만에 ‘연애시대’에 덜컥 발탁되는 행운을 누리며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요즘 들어 음악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는 이하나는 “그래도 제 인생이 여기서 끝은 아닐 꺼다. 배우로 자리 잡고 여유가 생긴다면 가수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며 못 다한 욕심을 내비쳤다.

또한 얼마 전 화제를 모았던 ‘야심만만’에서의 ‘깜짝 고백’에 대해 “연예인이기에 앞서 평범한 여자로 다가가고 싶었다. 후회는 없다”면서도 “덕분에 안티라는 걸 피부로 느꼈다. 전 솔직히 말했을 뿐인데 기사화 되는 과정에서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담담히 밝혔다.

‘주인공’이라는 단어에 강하게 손을 내저으며 계속 얼굴을 붉히는 이하나. “아직 그런 시선에 당당해지려면 한참 멀었다”는 그녀는 “대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간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신인다운 패기를 외쳤다.

“4차원으로 불리고 싶어요. 전 탈피를 좋아하거든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신선하고 재미있는 걸 끊임없이 찾고 있어요.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그런 배우가 되겠습니다.”

‘4차원 워너비’ 이하나는 첫 영화 도전작 ‘식객’으로 연기력 뿐만 아니라 흥행성도 검증을 받으며 데뷔 2년 만에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뿜어내고 있었다. 이 성실하고 꿈 많은 아가씨가 내딛을 다음 선택은 또 무얼까.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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