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남’서 ‘왕’된 김상중 “사극이 제 18번입니다”

  • 입력 2007년 11월 5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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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맛은 아무래도 사극이죠.”

‘내 남자의 여자’에서 불륜남으로 열연했던 김상중이 근엄한 왕으로 변신했다. 그는 최근 드라마에서 잇달아 등장하는 조선시대의 성왕으로 꼽히는 정조 역을 맡았다.

김상중은 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채널CGV TV영화 ‘정조암살미스터리-8일(연출 박종원)’ 제작보고회에서 “다른 왕이 일대기를 그렸다면 이번 정조는 8일간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문과 무를 겸비한 모습과 사도세자 및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와의 갈등도 담아냈다”

전작에서 불륜남으로 ‘원성’을 샀던 그는 “배우는 하나가 끝나면 새로운 시작이다. ‘내 남자의 여자’ 전에 ‘투사부일체’에서 얼빵한 모습도 보여줬다. 배우로서 바뀌는 모습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극과 사극의 차이점에 대해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차이”라고 비유했다.

어떤 배역이 편한지 묻자 “배우도 자기 ‘18번’이 있다. 망가지는 모습이 연기하기엔 편해 보이지만 연기하는 맛이 나는 것은 사극”이라고 답했다.

박종원 감독은 “김상중 씨는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다. (전작에서) 불륜남이면 어떤가. 재미있더만. (내 남자의 여자) 다 봤는데...”라며 “기대를 배신하면서 뭔가 만들면 재미있는 것 같다”고 김상중의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김상중은 현재 방송중인 ‘이산’과 비교하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산의 모습은 세손의 모습이고 저는 즉위 19년의 일”이라고 선을 그은 뒤 “이산은 왕이 되기까지 꾹 참고 있다가 정조가 되어 표출하려는 단계이고 저는 사도세자와 관련된 분노를 표출하거나 회의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개혁을 기치로 내세운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화성에서 사갑(죽은 이의 환갑)을 치르기 위해 원행에 나서는 장면이 포인트다. 중간에는 보수세력이 보낸 자객과의 칼 싸움도 포함되어 있다.

“액션 연기요? 따로 배운 건 없습니다. 예전에 사극하면서 배운 기본기와 상대와 합을 맞춘 게 전붑니다.”

‘8일’은 오세영의 역사추리소설 ‘원행(園幸)’을 원작으로 ‘영원한 제국’의 박종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케이블 방송 자체제작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11월 1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기자 yohan@donga.com

[화보]‘정조 암살 미스터리 8일’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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