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거짓말이라고?” …방송이 장난도 아니고 더 이상 못참아

  • 입력 2007년 7월 31일 15시 52분


“재미를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상관없다고? 방송이 무슨 애들 장난인가.”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재미삼아(?) 무심코 던진 거짓말들이 도를 넘어서 국민들을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들의 계속되는 거짓말에 누리꾼들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30일 오후 음악채널 M-net ‘스쿨오브 락’에 출연한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은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에게 미니홈피 1촌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해 속상했다며 당시 사연을 털어놨다. 방송이 나가자 슈퍼주니어 팬들은 김연아의 미니홈피에 몰려가 ‘오빠가 얼마나 무안했겠느냐, 네가 얼마나 잘났느냐’며 차마 입에 담긴 힘들 정도의 악성 댓글을 남겼다.

이에 김연아의 팬들도 이특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게시판과 미니홈피에 ‘비난의 도가 지나치다’며 이특과 그의 팬들을 욕하는 악성 댓글을 남기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양측 팬들의 싸움이 커지자 이특은 31일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나를 낮추고 김연아 씨를 돋보이려고 하려고 거짓말 했다. 김연아 씨와 팬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사과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이특의 해명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거짓말이었다고? 방송이 장난이냐. 생각이 있느냐”며 더욱 분노했다.

앞서 개그우먼 이영자의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 사건’, 개그맨 지상렬 가수 김건모의 ‘열애사실 고백’ 등 큼직한 연예계의 화제들이 모두 ‘거짓’임이 드러나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은 사건이 확대되자 한결같이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며 용서를 구했지만, 충격을 받은 국민들은 쉽게 용서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특의 거짓말이 확인되며 ‘연예인의 거짓방송’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많은 누리꾼들은 “거짓방송을 일삼는 연예인들을 방송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을 장난으로 알고 시청자를 바보로 만드는 저런 인간들은 연예계에서 퇴출시켜야 합니다.” (아이디 jjkoang), “아무리 스타라고 해도 그렇지. 방송이 장난인가? 재미삼아 만든 얘기라니…, 인성교육 좀 받으셔야겠네.”(wansss21)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 씨는 “연예인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깐 조금이라도 더 튀려고 자극적인 소재를 찾게 되고, 그러다보니 이런 사고가 생긴다”며 “과거에도 이런 일들이 많았지만 그에 대한 피드백이 없어 파급효과가 작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때문에 워낙 피드백이 빠르고 그 여파도 크다”며 “연예인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된 방송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거짓방송’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면 개인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겠지만 청소년이나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며 ”모든 일에는 변명의 여지가 있겠지만 이번 이특이나 이영자의 경우는 타인에게 피해가 갔고, 국민 정서상 쉽게 용서 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다 보면 방송에 대한 불신이 커진다”며 “결국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뭘 해도 짜고 한다, 거짓말이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게 된다”고 비판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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