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위조’ 이지영 “친딸 행세, 정들어 진실 못밝혀”

  • 입력 2007년 7월 20일 11시 39분


코멘트
학력 위조 파문을 일으킨 KBS 2FM ‘굿모닝 팝스’의 진행자였던 이지영(38) 씨가 청취자 게시판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영국 한 대학의 학사, 석사 출신으로 속여온 이 씨는 19일 밤 10시 5분 제작진을 통해 올린 사과문에서 “멈추고 싶었는데 참으로 오랜 기간을 와버렸다”며 “지금의 아픔이 여러분께 너무 죄송해서 아파할 수조차 없다”고 밝혔다.

이 씨는 “친딸이 아닌 집에 들어가 친딸 행세를 하는 가짜 딸이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그 집 식구들과 너무 정이 들어 진실을 밝힐 용기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제가 한 아름답지 못한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 없고 용서될 수 없음을 잘 압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가 여러분께 그렇게 상처를 줄 수 있었을까요? 어쩌다가 제가 그렇게 여러분들을 화가 나게 하는 장본인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런 자신이 참으로 밉습니다.”

이 씨는 2000년부터 ‘굿모닝 팝스’를 진행하면서 인기를 얻었으며 2004년에는 KBS TV·라디오 부문 최우수 MC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굿모닝팝스’ 제작진은 “이지영 씨는 이번 일에 대해 KBS와 제작진에 사과를 했고 청취자들에게도 죄송하다며 그동안 심한 가책을 느껴왔다고 밝혔다”며 “본 방송에서 자신의 학위에 관해 언급한 적이 없었음을 알린다”고 공지문을 띄웠다.

제작진은 영어강사 이근철 씨를 임시 진행자로 투입한 상태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