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변신한 이영자 “신성록 ‘찜’”

  • 입력 2007년 7월 19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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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서 '중년여성'으로 변신한 노처녀 이영자(39)가 걸죽한 입담을 과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뮤지컬 '메노포즈'에 출연하는 이영자는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메노포즈' 프레스콜에서 "작품에 여자들만 나오는데 호흡 맞추고 싶은 남자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진행하는 MBC '지피지기'에 신성록이 나왔는데 괜찮더라. 좀 처져 있었는데 난 너무 밝았다"며 "연기 상대자는 물론 잠자리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메노포즈'는 폐경기를 맞이한 중년 여성들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 언급하기 힘든 중년여성의 성적인 문제도 조심스레 녹였다. 수위 높은 발언이었지만 작품에 몰입해 '완벽한 중년여성'이 된 이영자의 성인 유머에 취재진은 배꼽을 잡았다.

● "친구집 놀러 가면 가장 대우 좋아"

미혼이지만 극중 전업주부로 출연하는 이영자는 "1991년 데뷔 때부터 다들 애엄마로 알았다. 물론 작품을 위해 더 먹기는 했다"며 "여기 오신 기자들이 돈 주고 온게 아니라 다 보여주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프레스콜에서 이영자는 머리에 얹은 안경을 찾는 건망증에 욱하는 성질의 중년여성을 맛깔나게 표현했다.

이영자는 "신발벗고 속곳으로 동대문표 깔깔이를 입는 모습에 엄마들은 다들 공감하신다"며 "친구들과 터놓고 말못하지만 성적으로 공감대 형성하는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영자는 "작년 앵콜 공연하면서 이렇게 잘 나갈 줄 몰랐다"며 "다만 작년과 올해 출연료가 같을 뿐 다른 문제는 없다"고 구수한 입담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첫 공연 때는 최진실, 정선희, 이소라, 엄정화 등의 친구들이 찾아와 놀았는데 그 친구들이 보고 엄마들을 다 초대했어요. 표는 제가 다 사줬죠. 최화정 씨 어머니는 3번이나 올 정도였어요."

이영자는 "친구보다 친구 어머니가 더 좋아하신다. 친구집 놀러 가면 가장 대우가 좋다"며 "이번 공연에도 친구 어머니들이 오신다고 했다"고 말했다.

웰빙족 여성으로 출연하는 조갑경은 "폐경기 증상도 모르고 겪어보지도 않아 연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작품을 통해 저의 윗세대를 알게 됐고 폐경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았다"며 "모든 걸 편하게 생각하고 친구, 남편을 데려와달라"고 당부했다.

● 초연 배우 전수경 연출까지 맡아

올해 상연되는 '메노포즈'는 배우 전수경이 연출까지 맡았다.

전수경은 "2005년 초연에는 격식을 갖춰 뮤지컬 배우의 전문성을 보여줬지만 2006년 앵콜 때 이영자가 합류하면서 와이드해졌다"며 "특히 성적인 고민을 털어놓기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이영자가 한국적으로 많이 풀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자는 "학교 다닐 때 동기유발을 시켜주거나 일일이 다 가르쳐주는 스타일의 선생님이 있었는데 전수경은 둘다를 모두 갖췄다"고 극찬했다.

'메노포즈'는 전업주부에 이영자와 김선화, 전문직 여성 역에 연출을 맡은 전수경 외에 홍지민, 진복자, 한물간 연속극 배우에 이미라, 이윤표, 웰빙족 여성에 조갑경, 홍윤희를 캐스팅했다. 19일부터 10월 14일까지. 문의 02)501-7888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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