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 “동방신기 팬들 무서워요!”

  • 입력 2007년 2월 14일 12시 12분


영화 '마강호텔'(감독 최성철, 제작 마인엔터테인먼트)에서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를 패러디한 배우 김석훈이 심심한 사과를 표했다.

김석훈은 13일 오후2시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이 영화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뷰 때마다 패러디 얘기를 하는데 동방신기 팬들에게 '항상 죄송하다'고 답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마강호텔'은 구조조정 당한 조직의 넘버2 '대행'(김석훈)과 그 일당이 조직 복귀를 위해 망해가는 마강호텔을 살리려 애쓴다는 내용의 코미디물. '호텔 접수'라는 흑심을 품은 김석훈과 엉뚱한 호텔 여사장 김성은은 원수처럼 티격대다 사랑에 빠진다.

극중 김석훈은 호텔 홍보를 위해 거리로 나와 우현, 조상기 등 개성 강한(?) 얼굴의 남자 동료 5인방과 초절정 꽃미남 군단 동방신기를 흉내, '안쓰러운' 춤과 노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석훈은 "동방신기의 팬층이 무척 두텁고 그들의 막강한 인터넷 파워를 안다. 악의적인 댓글에 힘들까봐 요새 항상 동방신기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한다"며 "귀염둥이 늙은이들을 너그럽게 양해 바란다"고 밝혀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석훈은 이어 "정말 촬영 때엔 배우들과 호흡 맞춰 연습도 하며 재밌게 찍었지만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그런데 사실 동방신기 팬들은 신경 안쓰는 것 같다"고 답해 또 한번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반듯한 이미지를 벗고 무식한 조폭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망가진 모습이 좋았다"고 설명한 김석훈은 "그간 너무 반듯한 역할만 해서 답답했다. 꽃남방과 이상한 악세사리에 헤어스타일이지만 나름 괜찮게 어울린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김석훈은 또 "제가 개인기가 많다거나 코믹에 소질 있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었다"며 "이야기의 상황이 코믹한 설정이라 그것에 맞게 연기했다. 기존 조폭과 다른 서민적인 조폭의 애환을 기대해달라"며 작품을 소개했다.

김석훈-김성은 주연 '마강호텔'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김성은 김석훈 주연의 영화 ‘마강호텔’ 시사회 현장

김석훈 김성은 주연 영화 ‘마강호텔’ 제작보고회

김석훈 김성은 주연의 영화 ‘마강호텔’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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