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교양프로 日독도망언 무신경

  • 입력 2005년 2월 25일 22시 26분


KBS2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무한지대 큐’가 일본풍 미용실을 소개하며 종업원 유니폼에 달린 일본 해군 군함기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를 그대로 방영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시청자들은 특히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이튿날 KBS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이 깃발을 보여준 무신경에 분노를 드러냈다.

24일 방영된 ‘무한지대 큐’는 한 일본풍 미용실을 소개하며 미용사들이 옷 어깨부분에 단 일본 해군 군함기 ‘욱일승천기’를 그대로 방영했다.

방송 후 이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는 항의글들이 쏟아졌다. 시청자 ‘박혜란’은 “최근 독도망언으로 반일감정이 고조된 상태에서 일본을 숭배하는 듯한 방송을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임상준’은 “방송에 소개된 미용실도 문제지만 이를 비판 없이 그대로 방송한 제작진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KBS는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 이후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담당 김창조 PD는 사과문에서 “프로그램에 세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방송해 여러분의 분노를 일으켰다. 감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정중히 사과드린다. 다음 방송시간을 통해 사과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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