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드라마 음주장면 회당 1.45회… 폭음 ‘다반사’

  • 입력 2004년 12월 1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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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극 중 음주 장면이 회당 평균 2.6회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 KBS2 ‘애정의 조건’. KBS 방송 화면캡처
연속극 중 음주 장면이 회당 평균 2.6회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 KBS2 ‘애정의 조건’. KBS 방송 화면캡처
지상파 TV 드라마의 음주장면이 늘고 있으며 음주형태도 과음이나 폭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정광모)이 6∼10월 5개월 동안 방송된 지상파 TV 드라마 22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회당 평균 1.45회의 음주장면이 방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지난해 6월 한 달간 모니터링한 드라마 회당 평균 1.15회의 음주장면보다 0.3회 늘어난 수치다.

한국소비자연맹은 특히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과음하는 장면과 술에 취한 여주인공이 타인의 등에 업혀 귀가하는 장면 등 과음과 폭음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주장면이 가장 많았던 드라마는 9월 10일 방송된 KBS2 단막극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토사구팽’ 편으로 50분 방영에 10회의 음주장면이 나왔다. 5분에 한 번꼴로 음주장면이 등장한 셈. 연속극 중에서는 KBS2 ‘애정의 조건’이 회당 평균 2.6회로 음주장면이 가장 많았으며 MBC ‘황태자의 첫사랑’이 2.2회로 뒤를 이었다.

KBS2 ‘오! 필승 봉순영’ ‘두번째 프러포즈’ ‘애정의 조건’과 MBC ‘아일랜드’ ‘황태자의 첫사랑’에서는 여주인공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셔 길가에 쓰러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업혀 귀가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소주, 양주를 병째 마시거나 사발에 부어 들이켜고(KBS1 ‘그대는 별’, KBS2 ‘애정의 조건’, MBC ‘황태자의 첫사랑’, SBS ‘남자가 사랑할 때’) 소주를 혼자서 3∼5병 마시는(KBS2 ‘애정의 조건’, SBS ‘섬마을 선생님’) 과음·폭음 음주행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선망의 대상이 되는 드라마 주인공들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장면은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각 방송사에 음주장면에 대한 규제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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