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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9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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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생머리를 극중 역할에 맞게 금발의 파마 머리로 바꾼 그를 27일 오후 SBS 경기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났다.
“처음으로 연기를 해보니 진짜 많이 떨리지만 재미도 있어요. 귀엽게 봐주세요. 헤헤헤.”
얘기의 말미에 항상 웃는다.
‘많이’ ‘너무’ ‘진짜’ 등의 단어를 즐겨 쓰는 게 아이 같다. 그는 인터뷰 내내 쾌활하게 질문에 답변했다.
디에나는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미국 뉴욕 등지에서 지내다 2년반 전에 한국에 왔다. 그때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현재 발음은 서투르지만 대화를 나누는 데는 지장이 없다. 한국어 발음이 마음에 안 들어 TV 보다가 울기도 했다고 한다.
“러시아 무용수 역이라서 요새는 러시아어를 일주일에 3번씩 개인 교습받고 있어요. 한국어도 서툰데 러시아어까지 하려니까 너무 정신이 없어요. 하지만 저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소냐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아요.”
극 초반 소냐는 업소에서 일하며 러시아어를 많이 하지만 병태(여현수)의 도움으로 업소에서 나와 병태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한국어 대사가 늘어날 예정이다. 한국에서 일하는 러시아 무용수에 대한 차별 대우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고 묻자 “나쁜 말은 들어봤는데요, 잘 몰라요”라며 또 웃는다.
그는 “연기를 하더라도 한국 드라마에서는 유학생이나 외국인으로밖에 나올 수 없다는 점을 알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외국어고에 다니는 김디에나는 연기에도 욕심이 없진 않지만 앞으로 공부를 해서 수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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