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공영방송인 KBS가 각종 이념 편향적인 프로그램들을 내보내며 방송의 공영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종수(李鍾秀) KBS 이사장과 정연주(鄭淵珠) 사장에게 질타가 집중됐다.
최연희(崔鉛熙·한나라당) 의원은 “송씨가 독일에서 창설한 민주사회건설협의회 의장까지 지냈던 이 이사장처럼 이념적 편향성과 친북한적 이념을 가진 사람이 이사장으로 있는 KBS가 국민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 이사장에 대한 직무감찰을 촉구했다.
김용균(金容鈞·한나라당) 의원은 “KBS가 인민공화국 핵심인사인 송씨를 민주화 투사로 포장한 프로그램 ‘일요스페셜’, ‘한국사회를 말한다-귀향, 돌아온 망명객들’을 제작해 방송했다”며 KBS의 방송심의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감사 요구가 빗발치자 “방송 프로그램의 이념성이나, 편성 제작과 관련된 문제는 방송위원회에서 검토할 문제지 감사원 감사의 대상은 아니다”며 비켜갔다.
그러나 KBS에 대한 성토는 그치지 않았다.
최병국(崔炳國·한나라당) 의원은 “4월 정 사장이 취임한 뒤 교양프로 ‘역사스페셜’을 없애고 노사모 핵심 문성근씨를 내세운 ‘인물현대사’를 신설해 전 국민의 의식화에 나섰고, 현 정권의 친위조직 ‘국민의 힘’을 수차례 토론회를 통해 일방 선전했는가 하면 예비비 예산 120억원 중 112억원을 직원 보너스로 전용하기까지 했다”며 즉각 특감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오후 질의에서는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까지 나서 “공영방송 이사장이 중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의 귀국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해 큰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이 이사장은 독일을 방문해 송씨와 귀국 문제까지 상의했다는 데 그의 출장이 공무출장인지 아닌지 직무감찰을 하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황병기(黃炳基) 감사원 사무총장은 “공무 출장 여부 문제는 회계 분야에 속하며 충분한 감사대상이 된다”며 “조속히 KBS에 대한 회계감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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