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특집… ‘스승상’ 교사2명 밀착취재

  • 입력 2003년 5월 14일 18시 49분


진천 삼수초등학교 김재호 교사가 자폐증을 앓는 아동의 ‘쥐고 던지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개발한 특수 링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EBS
진천 삼수초등학교 김재호 교사가 자폐증을 앓는 아동의 ‘쥐고 던지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개발한 특수 링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EBS
“이상의 ‘날개’에서 아내가 남편을 사육하는 듯한 상황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뭘까?”(선생님)

“여자는 남자를 도와주는 존재가 아니라 구속하는 존재다. 그래서 한 천재가 능력을 발휘하는 데는 방해물이 많다는 점을 말하는 것 같다.”(학생 1)

“아내가 남편을 구속하는 상황은 능력을 제대로 펼칠 수 없는 당시 사회를 풍자하는 것 같다.”(학생 2)

경남 진주의 한 가정집에서 열린 ‘고요 독서회’의 한 장면. 경남 항공고 황주호 교사(45)가 10년째 이끄는 이 독서회에 모여드는 중고생들은 주말마다 토론을 벌인다.

EBS TV 스승의 날 특집 ‘선생님 우리 선생님’(목 밤 10·50)은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올해의 스승상’을 받은 교사 2명의 수업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황 교사의 진행 방법은 ‘소크라테스식’. 질문만 던지고 나머지는 토론에 맡긴다. 학생들이 균형 감각을 잃거나 “이타이이타이병은 화학폭탄 사용에서 유래됐다”는 식의 사실이 아닌 주장만 바로잡는다. 회비도 없고 논술대비 모임도 아닌데 독서회 출신 학생들이 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장애 학생의 교육을 20여년간 맡아온 진천 삼수초등학교 김재호 교사(46)는 장애 아동의 창의력과 잠재적인 능력을 이끌어낸다는 취지로 ‘1인 1발명’ 운동을 벌여왔다. 휠체어 위로 책상을 포개 사용하는 ‘휠체어 책상’과 기둥 양쪽에 모터를 달아 자동으로 줄을 돌리며 줄넘기를 즐기는 ‘자동줄넘기’ 등을 학생들과 함께 발명했다.

위성과 케이블 TV도 스승의 날 특집을 내놨다. 스카이라이프 클래식영화 채널 TCM&클래식무비는 15일 △빗나간 학생과 담임교사와의 갈등을 그린 임권택 감독의 ‘우상의 눈물’ △구봉서 문희 주연의 ‘수학여행’ △70년 대 얄개 시리즈 선풍을 몰고 온 ‘고요 얄개’를 방영한다. 이날 케이블 푸드채널 ‘정신우의 요리공작소’(낮 12시)는 스승에게 선사하면 좋은 일품요리 ‘쇠고기 도라지말이’를 만들어본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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