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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18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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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왜 꼬리를 흔들지?” “개가 꼬리보다 똑똑하기 때문이야. 꼬리가 더 똑똑하면 개를 흔들겠지 (Wag the Dog).” 제목에 대한 설명이 담긴 대사처럼 사소한 일이 중요한 일을 가리고 허구가 진실을 은폐하는 현대 정치를 풍자한 코미디 영화다.
선거를 앞두고 현직 대통령의 성추행 스캔들이 터진다. 국민의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참모진은 정치 해결사 브린(로버트 드니로)를 불러 알바니아를 적대국으로 포장하고 전쟁 분위기를 조작한다. 리얼한 상황 연출을 위해 브린은 영화 제작자 모스(더스틴 호프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미디어와 연예산업, 정치권력간의 담합을 비판하면서도 풍자 코미디의 경쾌한 톤을 잃지 않는다. 일급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마멧이 다듬은 대사도 좋고,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는 그의 출연작 중 최고 가운데 하나로 꼽을만하다. 감독 베리 레빈슨.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비욘드 사일런스
감독 카롤리네 링크. 주연 실비 테스튀드, 타타냐 트립. 1997년 작.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소녀 라라를 중심으로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독일 남부 지방의 작은 마을, 청각 장애 부모 사이에 태어난 라라는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바깥 세계와 부모 사이의 다리가 된다. 8살이 되던 해, 라라는 고모 클라리사에게서 클라리넷을 선물 받고 음악의 세계를 접한다. 원제 ‘Jenseits der Stille’. ★★★☆
◆탐정 브라운 신부
감독 로버트 해머. 주연 알렉 기네스, 조앤 그린우드. 1954년 작. 코믹하고 유쾌한 분위기의 탐정 영화. G. K. 체스터튼이 쓴 같은 제목 소설이 원작이다. 아마추어 사립탐정인 브라운 신부(알렉 기네스)는 범죄자를 감화시키는 일로 여가 시간을 보낸다. 십자가를 운반하던 브라운 신부는 미술품 도둑이자 변신술의 귀재인 플랑보의 꾀에 넘어가 십자가를 플랑보에게 도둑맞고 마는데…. 원제 ‘Father Brow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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