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케이블채널 제작드라마 지상파로 ‘역수출’

  • 입력 2003년 3월 2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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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과 선생님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 MBC 드라마넷의 HDTV 드라마 ‘안녕! 내청춘’.  사진제공 MBC드라마넷
대안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과 선생님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 MBC 드라마넷의 HDTV 드라마 ‘안녕! 내청춘’. 사진제공 MBC드라마넷
‘재방송 채널’로 불리는 케이블의 드라마 채널이 자체 제작 드라마를 선보인다.

MBC 드라마넷은 4월1일 방송 2주년을 기념해 HD(고화질) TV용으로 제작한 특집 2부작 드라마 ‘안녕! 내청춘’(오전 11시)을 내보낸다. 이 드라마는 ‘가정의 달’인 5월중 지상파 MBC를 통해 특집극으로 재방송될 예정이다.

‘안녕! 내청춘’(극본 이향희, 연출 최병화·이홍철)은 대안학교인 경남 합천 원경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직접 생활하면서 겪은 일을 담은 최병화 PD의 다큐멘터리 ‘교실 이데아’를배경으로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교실 이데아’는 경인방송에서 방영된 바 있다.

SBS ‘야인시대’의 ‘구마적’ 이원종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박종수 선생님으로 출연한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옥지영이 문제아 이윤우 역을 맡았다.

경남 합천의 한 대안학교에는 다양한 문제아들이 다니고 있다. 남자 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채 배신을 당한 민아, 나이트클럽 삼류가수를 엄마로 둔 반항아 기태, 일등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강박관념에 마라톤 대회에서 결승선을 차마 통과하지 못하는 진오 등. 학교로 들이닥친 폭주족들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박종수 선생님과 아이들과 함께 합숙하며 노력하는 지서연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드라마는 HDTV 화면에 담아낸 영상미가 돋보이나 70분물 2부작이라는 특집극에 지나치게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백화점식으로 나열돼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MBC 드라마넷의 이홍철 PD는 “대만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 외화드라마가 케이블에서 먼저 방영되고 지상파 방송에 재방송되는 경우는 있었으나, 편당 2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드마라를 케이블에서 제작해 방영한 뒤 지상파에서 재방송하는 것은 색다른 시도”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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