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안방 DVD혁명 일으킨 명작들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11분


코멘트
“만약 이 DVD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홈시어터(안방극장) 혁명은 없었을 것이다.”

지난 2,3년간 변함없이 필수 소장품으로 꼽히는 DVD타이틀이 있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타이틀들이다.

영화와 뮤직DVD가 지금까지 무려 4000종이나 발매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어도 끊임없이 입에 오르내리는 이 DVD타이틀은 마니아들 사이에선 ‘레퍼런스급’이란 말로 통한다. DVD플레이어와 홈시어터 기기를 처음 장만한 입문자라면 이 레퍼런스급 DVD타이틀로 DVD 탐험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매트릭스

DVD혁명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매트릭스’. 지금까지 DVD 관련 CF에서도 가장 많이 인용된 DVD다. 액션 장면을 DVD로 보면 가슴이 터질 만큼 통렬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국내에서만 20만장 가까이 팔렸을 정도로 스테디셀러인 이 타이틀은 올해 10월 DVD로 출시될 2편 ‘매트릭스:리로디드’로 바통을 옮길 채비를 하고 있다.

● 라이언일병 구하기

아파트 거실에서 이 DVD의 진수를 맛보려면 위 아래 집 이웃과 의를 상할 각오를 해야할만큼 초반 30분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투장면이 생생하다. 친구들에게 DVD를 자랑할 때 ‘접대용’으로 가장 많이 상영되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로 앞부분만 상영되고 만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국내 발매판과 DTS 음향이 수록된 미국 발매판을 놓고 품질 논쟁도 한창이다.

● 글래디에이터

국내에는 국내판 미국판 홍콩판 등 3가지 버전이 돌고 있다. 국내판의 발매가 늦어져 비싼 해외배송료까지 물면서 미국 홍콩에서 DVD를 공수했기 때문. 초반 로마군대와 게르만족과의 전투장면은 최고로 꼽힌다. 국내판이 발매되기 바로 전에 불법복제판(일명 따오판)까지 유통될 만큼 DVD로 유명세를 치렀다.

● 벅스 라이프

이 애니메이션은 컴퓨터그래픽이 잘 살아난 뛰어난 화질 탓에 지금도 테크노마트 용산 부근의 전자상가 대형TV 매장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섬세한 영상으로 행인들의 눈길을 끄는데 효과 만점이기 때문. 처음엔 4대3 비율의 TV화면 판으로만 출시됐다가 지난해 와이드 화면의 소장판(CE) DVD로 다시 출시됐다. 이후 애니메이션 DVD 전문 수집가들까지 생길 만큼 DVD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 ‘쥬라기공원’시리즈

스테레오 음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리가 바로 ‘웅웅웅…’거리는 서브우퍼 스피커의 묵직한 사운드다. ‘쥬라기공원’의 DVD는 서브우퍼 스피커 테스트 용으로도 손색이 없을만큼, 공룡들이 지축을 울리는 인상깊은 소리를 생생히 들려준다. 얼마나 인기가 있었으면 국내 가전회사의 CF에서 공룡이 튀어나오는 장면을 연출했을까.

● 대부

이 DVD가 처음 발매될 때 DVD업계에서는 소비자가격이 9만원 가까이 하는 박스 세트가 국내에서도 팔릴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일었다. 그러나 ‘대부’는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렸고, 30∼50대를 DVD 마니아로 이끌어내는 견인차가 됐다. 블랙 컬러의 패키지는 DVD 소장 욕구를 자극했고 1∼3편은 물론 영화 제작과정과 뒷 얘기까지 담은 스페셜피처(부록 영상)로 종종 ‘일시 품절’사태가 벌어진다. 올해에는 ‘로마의 휴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같은 고전명작이 DVD로 속속 출시될 전망.

● 우리도 ‘레퍼런스’ DVD

‘블레이드’ 시리즈와 ‘드리븐’ ‘스워드피쉬’같은 DVD타이틀도 스피드한 영상과 카레이싱 등 짜릿한 액션으로 DVD 보급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스타워즈’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는 레퍼런스급 DVD. SF마니아라면 빼놓지 않는 ‘터미네이터 2’의 최종판(UE)도 독특한 구성과 케이스로 국내판과 미국판 모두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랑스 블록버스터 ‘비독’도 HD카메라로 촬영된 극상의 화질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영화 ‘친구 UE’ ‘엽기적인 그녀’ ‘무사’도 레퍼런스 타이틀로 급부상하고 있다.

● 이제는 우리가 차세대 ‘레퍼런스’ DVD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 ‘몬스터 주식회사’ ‘늑대의 후예들’ ‘진주만 디렉터스컷’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스파이더 맨’ ‘맨 인 블랙 II’처럼 발매된지 1년이 채 안된 타이틀도 빠른 속도로 소장 1순위로 자리잡고 있다. 17일 출시 예정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시작으로, ‘트리플 X’ ‘영웅’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터미네이터 3’ ‘보물성’ ‘라이언킹-플래티넘판’ 등 올해 출시를 앞둔 차세대 레퍼런스급 DVD에 대한 기대감도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김종래 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