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개그우먼 조정린 인기 폭발

  • 입력 2002년 12월 1일 18시 02분


연기학원을 안 다니고도 스스로 연예계 입문의 길을 뚫어 자랑스럽다는 개그우먼 조정린.사진제공 SBS

연기학원을 안 다니고도 스스로 연예계 입문의 길을 뚫어 자랑스럽다는 개그우먼 조정린.사진제공 SBS

개그우먼 조정린(19)의 성대모사 레파토리에는 미녀 연기자들만 있다.

그는 MBC ‘로망스’의 김하늘, ‘인어아가씨’의 장서희,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 극중에서 말하는 대사를 표정 하나 안 변하고 따라 하지만, 얼굴이 너무 달라 폭소를 자아낸다. 조정린은 올해 2월 MBC 설날특집 ‘팔도모창 가수왕’에서 김규리 송혜교 흉내를 내 대상을 탄 뒤 곧장 ‘개그 콘서트’ 등에 단역으로 캐스팅됐다. 그는 “연극영화과를 너무 가고 싶은데 가족의 반대가 심해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마음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원래 전교 회장(혜성여고 3년)에 출마하면 유세할 때 써먹으려고 준비해둔 아이템이었는데 애들이 그 프로그램에 나가보라고 그러더라고요. 부모님께는 봉사활동 간다고 거짓말하고 참가했다가 덜컥 대상까지 탔죠. 연극영화과 진학을 그렇게 반대하시더니 부상으로 냉장고 타오니까 바로 OK사인을 내리시던데요.(웃음)”

부모는 그가 정치인이 되길 바랐다.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정치인을 바랐는데 개그맨을 하겠다고 하니….”

그는 현재 MBC ‘섹션TV 연예통신’, KBS2 ‘러브스토리’ 등 연예오락프로그램은 물론 SBS 드라마 ‘별을 쏘다’에서 전도연의 친구로 나와 감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밖에 쉬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

“한 사람의 성인 몫을 해야 하는 게 힘들어요. 학교에 있을 땐 어린애로만 봐줬는데 방송국에 오면 모든 게 제 책임이니까요. 그래도 TV에서만 보던 스타들과 선후배가 돼 어울리니 즐겁네요.”

그는 내년에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한다. 고교 성적이 반에서 5등 안에 들었다는 그는 과 선배이기도 한 박경림처럼 다양한 재주를 인정받는 게 꿈이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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