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막내린 PIFF, 관객호응-투자상담 ‘합격점’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8시 26분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3일 막을 내린다. 57개국 226편의 영화가 상영돼 역대 최다 출품을 기록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20일까지 71편의 영화가 매진됐으며 15만3000명이 영화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좌석점유율 73.9%)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개막작 ‘해안선’을 비롯, ‘밀애’ ‘욕망’ ‘취화선’ ‘오아시스’ ‘쓰리’ ‘집으로’ ‘피도 눈물도 없이’ 등 대부분의 한국영화가 전회 매진됐다.

사회고발의 성격이 강한 국내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도 호응을 얻었다. 한국 사학(私學)의 현주소를 그린 ‘팔등신으로 고치라굽쇼’, 상암동 철거민들의 생존투쟁을 다룬 ‘상암동 월드컵, 사람은 철거되지 않는다’의 제작진은 상영 뒤 1시간 넘게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서도 두드러졌다. PPP는 제작사와 투자사를 연계해 아시아 영화산업 활성화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1998년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18일 개막돼 3일간 계속된 PPP에는 35개국 1000여명이 참석해 지난해에 비해 35% 증가했다.

PPP에 참가한 아시아 12개국 21편의 프로젝트(영화 기획안) 중 홍상수 감독의 ‘다섯번 째 프로젝트’, 민규동 감독의 ‘솔롱고스’, 이성강 감독의 ‘살결’ 등에 영화 마케팅 관계자들이 쇄도했고 홍상수와 민규동 감독의 기획안은 PPP 공식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영화 산업 부문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9일 열린 부산국제필름커미션 박람회(BIFCOM)에는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41개 필름커미션(영상위원회)이 참여했다. 2003년부터는 PPP에서 운영하던 기존 한국영화산업센터의 규모를 아시아로 확장하고 로케이션 박람회였던 BIFCOM을 영화 기자재 및 후반작업 마켓으로 확대해 통합시킨 AFIC(Asian Film Industry Center)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영화제에서는 대중에게 알려진 해외 스타나 감독들의 참석이 저조했고 해외 작품 중에는 뚜렷한 화제작이 없어 프로그램 선정이 안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매끄럽지 못한 진행도 아쉬운 대목. 영화 ‘고향의 노래 ’ ‘복수는 나의 것’ ‘나의 이름은 볼리바’ ‘쓰리’ 등과 관련한 ‘관객과의 대화’가 빈번히 취소됐고 ‘몬락 트랜지스터’ ‘광복절특사’ ‘보더라인’ 등은 영사 사고로 상영이 중단됐다.

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영화제가 남포동, 부산시민회관, 해운대 등 서로 거리가 먼 지역에서 나뉘어 진행돼 관객들이 이동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으며 셔틀버스도 지연되기 일쑤였다.

부산〓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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