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6일]'북경자전거' '살어리랏다' 등

  • 입력 2002년 10월 4일 18시 06분


◈북경자전거

감독 왕샤오사이(王小帥). 출연 츄이린, 리빈. 2001년 작.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베이징의 물품배달원인 소년 구웨이(츄이린)는 자전거를 도둑맞고, 고등학생 지안(리빈)은 구웨이의 도난당한 자전거를 중고시장에서 산다. 구웨이는 지안의 자전거에서 자신이 남긴 표시를 발견하고, 자전거를 둘러싼 두 소년의 실랑이가 시작된다. 소년들은 ‘자전거 전투’를 통해 냉혹한 현실을 겪지만 사랑에도 눈뜬다. 아무리 많은 것을 잃더라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왕샤오사이는 장이머우(張藝謨)등 강렬한 영상미로 이름을 알린 5세대 감독과 달리, 베이징을 구석구석 누비며 산업화의 풍랑 속에서 비틀거리는 중국의 오늘날을 보여준다. 박진감 있는 자전거 추격전,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가 인상적. ★★★☆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살어리랏다

감독 윤삼육. 출연 이덕화 이미연 장항선. 1993년 작.

이덕화가 이 영화로 모스크바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탔다. 조선시대 백정촌을 배경으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던 천민의 삶, 인습의 폐단을 그렸다.

망나니들의 백정촌에 사는 만석은 아버지의 처형 때문에 찾아온 양반집 처녀를 겁탈한다. 그후 만석은 인신매매를 당한 그녀를 구해내 결혼한다.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인 윤삼육이 2년여만에 완성한 작품. ★★☆

◈희극지왕

감독, 출연 저우싱츠(周星馳). 1999년 작.

홍콩 코미디 영화의 간판 격인 저우싱츠가 1인4역(주연 각본 편집 감독)을 맡았다.

미국 예일대에서 연극학 석사학위를 받은 저우(저우싱츠)는 단역 배우이나 연기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시체 역을 맡는다. ‘영웅본색’ ‘첩혈쌍웅’에 대한 패러디 등 홍콩 영화들을 자유자재로 희롱하는 장면들이 폭소를 자아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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