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TV로 보는 원작동화' 어린이들에 색다른 감동

  • 입력 2002년 5월 7일 17시 46분


만화와 노래 일색인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중에서 창작 동화를 드라마로 각색해 보여주는 EBS ‘TV로 보는 원작동화’(금 오후 6·55)가 어린이 프로그램의 새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EBS가 3월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이솝우화’나 ‘안데르센 이야기’류의 동화가 아니라 현재 활동 중인 국내 작가들의 창작 동화를 엄선해 극화한 프로그램. ‘현실창작동화’로 분류되는 이 작품들은 ‘권선징악’ ‘고진감래’와 같은 교훈조의 전래동화와 달리 ‘왕따’문제, 소원한 부모 자식 간의 문제를 어린이 시각에서 풀어내고 있는 게 특징이다.

TV하이라이트 / TV편성표

‘…원작동화’에서 그동안 내보낸 작품은 황선미 작가의 ‘나쁜어린이표’ ‘초대받은 아이들’, 이준혜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등 모두 5편. 이중 ‘초대받은 아이들’편에서는 좋아하는 친구의 생일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아이가 마침내 초대장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그러나 막상 파티 장소에 도착했을 때 그 곳에는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고, 달력에 동그라미 쳐진 ‘친구 생일’은 알고 보니 어머니의 생일이었던 것을 알게된다는 내용. 가정사에 지친 어머니의 섭섭함과 왕따 문제로 고민하는 자식의 절박함을 카메라에 담아 감동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연출 이창용PD는 “인터넷 등으로 줄거리를 미리 보고 드라마에 적합한 것을 골라 방송한다”며 “동화의 재현이 어린이 프로그램의 일반 장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동문학평론가 김서정씨는 “줄거리 외에 책에서 글로서 표현하는 깊은 의미는 극화해 보여주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방송 전후로 아동 시청자들이 원작을 읽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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