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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9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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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는 15일부터는 낮 4시간(낮 12시∼오후 4시)과 심야 1시간(오전 1∼2시), 월드컵 개막일인 5월31일부터 7월7일까지는 24시간 방송을 허용했다.
그러나 KBS 1 채널로 낮 연장 방송을 하고 있는 KBS측은 “2TV처럼 CF를 내보내는 채널의 낮 방송이 허용될 줄 예상하지 못했고 2TV는 인원이 보강된 뒤에야 낮 편성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준비가 안됐음을 털어놨다. KBS1의 경우도 당초 낮방송에 편성했던 두편의 프로그램중 ‘세기의 월드컵’은 아직 방영하지 못하고 있다.
MBC도 “새 프로그램을 제작할 여력이 없어 이미 치러진 월드컵 관련 경기를 다시 보여주는 것으로 낮 방송 편성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SBS도 8일 오후 편성안을 긴급 마련했으나 재방 프로그램 일색이다. 매주 일요일 방송해온 ‘아이 러브 사커’나 각국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재방송한다. 축구와 무관한 휴먼 다큐 ‘트루 스토리’도 재방영하기로 잠정 결정.
방송위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이 같은 미비 상황에 대해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방송 시간을 결정하라는 규제완화 차원이지 의무사항이 아니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가에서는 “케이블 TV 등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방송위가 지상파 방송 시간을 대폭 연장한 것은 월드컵 광고 특수를 노린 지상파의 입김에 방송위가 내둘린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