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열린 음악회>,장애 극복한 레나 마리아의 감동적인 무대

  • 입력 2001년 4월 12일 18시 52분


15일 KBS1 <열린 음악회>(오후 5시40분)는 ‘장애인을 위한 열린 음악회 특집’으로 세계적인 가스펠 가수인 레나 마리아(32)의 무대를 마련했다.

스웨덴 출신인 레나 마리아는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짧은 중증 장애인. 맑고 고운 목소리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다. 최근 9개 국어로 번역된 그의 수기집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가 국내에서도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레나 마리아는 세 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 세계 장애인 수영 선수권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냈을 만큼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딛고 일어선 여성.

스톡홀름 음악대학에서 현대 음악을 전공한 뒤 본격적인 가스펠 가수로 활동하며 세계 순회 공연을 다니고 있다.

이날 마련된 무대는 지난달 말 레나 마리아가 한국 공연을 위해 방문했을 때 녹화했다. 이날 무대에서 레나 마리아는 평소 즐겨부르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마이 라이프’ 등을 들려준다.

중증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가수가 된 그는 한국의 장애인들에게 웃음과 삶에 대한 애정을 잃지 말 것을 권한다.

이번 <열린 음악회>에는 얼마전 그림 에세이집 ‘동행’을 펴냈던 가톨릭 작은예수수녀회 원장인 윤석인수녀도 출연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기 시작해 하반신이 마비돼 40년을 침대 휠체어에 누워 지내온 1급장애인인 윤 수녀는 이날 무대에서 자신의 수필을 낭송한다.

또 얼마전 두산―해태 개막전에서 시구를 맡아 화제를 모았던 미 입양 장애인 소년 애덤 킹군의 영상 메시지도 마련됐다.

이날 무대에는 국내 장애인 가수 3명도 출연한다.2000년 장애인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시각장애인 이기현, 장애인 가요제 인기상 수상자인 김성희군, 그리고 지체장애인 모노방이 조영남 인순이 녹색지대 안상수 홍경민 등 가수와 공연을 펼친다.

이밖에 소프라노 김영미와 테너 최승원씨가 출연한다.

‘장애인을 위한 열린 음악회 특집’은 평소보다 20분 늘어난 80분간 방영된다. 이날 방영된 <열린 음악회>는 20일 ‘장애인의 날’에 재방송 될 예정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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