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

  • 입력 2001년 3월 30일 18시 57분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31일]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

감독 P.J. 호건. 주연 줄리아 로버츠, 더모트 멀로니, 카메론 디아즈. 1997년작.

올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거머쥔 줄리아 로버츠의 상큼한 매력이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하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줄리아 로버츠보다도 당시 신인이었던 카메론 디아즈의 순진하면서도 사랑스런 모습에 더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줄리앤(줄리아 로버츠)과 마이클(더모트 멀로니)은 9년전 한때 사랑했지만 그냥 친한 친구로 지내기로 한 사이다. 스물 여덟까지 둘 다 짝을 찾지 못하면 결혼하기로 약속한 채.

그러나 마이클로부터 며칠 뒤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줄리앤은 자신이 마이클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줄리앤은 마이클과 그의 약혼녀 키미(카메론 디아즈)의 결혼을 무산시키기 위해 즉시 달려간다.

줄리앤은 마이클의 질투심을 유발하려고 자신의 게이인 직장상사 조지를 동원하기도 하고, 음치인 키미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 일부러 가라오케에서 노래를 시키는 등 별별 작전을 다 써보지만 번번히 물거품이 된다.

하지만 결혼 당일, 줄리앤과 마이클의 관계를 오해한 키미는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결말은 사필귀정.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낸 후에도 씩씩한 미소를 잃지 않는 줄리아 로버츠의 쾌활함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호주 영화 <뮤리엘의 결혼식>으로 주목을 받았던 호건감독은 이 영화로 할리우드 입성에 성공했다. 원제 My best friend's wedding. ★★★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만점=★5개. ☆=★의 1/2. 평점 출처= 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 무비 가이드2001 ·동아일보 영화팀)

▼스폰

감독 마크 A.Z 디페. 주연 마이클 제이 화이트, 존 레귀자모. 1997년작.

비밀암살요원인 알 시몬스(마이클 제이 화이트)는 상사인 정보부장 윈(마틴 신)의 지시로 민간인을 죽이게 되자 일을 그만두려 한다.

하지만 그는 윈에게 살해된다. 악마 클라운(존 레귀자모)은 복수심에 불타는 그를 부활시킨다. 하지만 스폰은 윈을 죽이는 대신 지구를 멸망시키는 악마의 하수인과 윈을 용서하고 지구를 구하는 정의의 용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기로에 서게 된다. 원작은 동명 만화. 원제 Spawn. ★★

▼까마귀 기르기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 주연 아나 토렌트, 제랄딘 채플린, 콘치타 페레즈. 1976년작.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의 탓이라고 생각한 소녀 아나는 아버지의 음료수에 독약이라고 여기는 약을 탄다. 그 뒤 아버지가 친구의 아내와 바람을 피다 복상사하자 아나는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갈까마귀를 키워 놓으면 주인의 눈을 뽑아간다’는 옛 스페인 속담에서 제목을 따 온 이 작품은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프랑코 정권에 대한 스페인 사람들의 원죄의식을 잘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이 영화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원제 Cria uervos. ★★★★

▼운명의 손

감독 한형모. 주연 이향, 윤인자, 주선태. 1954년작.

자유 부인 에 앞서 한형모감독이 만든 통속 대중영화. 영화의 내용이나 완성도보다는 한국 영화 최초로 키스 장면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었다.

캬바레 마담 정애는 손님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정부인 간첩단 두목에게 제공하는 여간첩. 방첩장교인 영철은 간첩단에 납치돼 폭행당한 뒤 쓰러진다. 영철의 신분을 모르는 채 간호해주던 정애는 사랑이 싹튼다. 우연히 영철의 신분을 알게 된 정애는 임무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국 사랑을 택하고 영철의 손에 죽는다. ★★☆

[1일]

▼LA 컨피덴셜

감독 커티스 핸슨. 주연 러셀 크로, 케빈 스페이시, 킴 베이싱어. 1997년작.

부패와 폭력이 난무하던 5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경찰국의 버드(러셀 크로)는 폭력을 써서라도 정의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 우직한 경찰관이다. 신출내기 에드(가이 피어스)는 출세지향적인 엘리트 경찰이며 잭(케빈 스페이시)은 적당히 타락해 돈과 유명세를 챙기는 속물 경찰. 이들은 카페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국의 조사에 석연치않은 구석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그 배후를 파고든다.

50년대 미국에서 인기를 누렸던 필름 누아르(Film Noir· 어두운 영화 라는 뜻으로 범죄스릴러를 일컫는 말)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영화. 심리적 긴장을 다루는 데에 능숙한 커티스 핸슨 감독은 필름 누아르의 음울한 스타일에 해피엔딩을 덧붙여 아주 오락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

유려한 촬영, 탄탄한 구성과 반전이 감탄을 자아내지만 이번엔 배우들의 연기에 주목해서 보는 것도 좋을 듯. 며칠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탄 러셀 크로의 터프 한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신비스러운 이미지로 러셀 크로를 유혹하는 요부 역할을 맡은 킴 베이싱어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L.A.Confidential. ★★★★☆

<김희경 기자>susanna@donga.com

(※만점=★ 5개. ☆=★의 ½. 평점출처= 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1 ·동아일보 영화팀)

▼유쾌한 은행털이

감독 알렉상드르 아카르디. 주연 장 폴 벨몽도. 1985년작. 프랑스의 만능 배우 장 폴 벨몽도가 은행털이로 등장하는 코미디.

영리한 강도인 그림(장 폴 벨몽도)은 경비가 삼엄한 캐나다 은행을 털기 위해 단짝 파트너 조르주(기 마르샹)와 오랫동안 준비한다. 그림은 광대로 분장하고, 파트너 조르주와 그의 애인 리즈(킴 카트랄)는 손님으로 가장해 은행에 잠입한다. 은행 강도짓을 하던 도중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들은 치열한 두뇌싸움 끝에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일이 이번엔 다른 곳에서 엉뚱하게 꼬이기 시작하는데…. 원제 Hold Up. ★★★

▼악마와 십계

감독 줄리앙 뒤비비에. 주연 프랑수아즈 아르누, 샤를르 아즈나부르, 알랭 들롱. 1962년작 흑백영화.

백만장자인 필립(멜 페레)은 정부(情婦) 미슐린에게 줄 보석을 사려고 보석상에 들렀다가 미슐린의 친구 프랑수아즈(프랑수아즈 아르누)를 만난다. 필립은 프랑스아즈를 유혹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하고, 이들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힌다.

르네 클레르 등과 함께 30년대 프랑스 5대 감독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줄리앙 뒤비비에가 성경의 십계를 희극적으로 풍자한 영화. 원제 Le Diable et les Dix Commandements. ★★★☆

▼프렌치 키스

감독 로렌스 캐스던. 주연 멕 라이언, 케빈 클라인. 1995년작. 귀여운 여인 멕 라이언의 상큼한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로맨틱 코미디.

케이트(멕 라이언)는 고소공포증이 심해 비행기를 타지 않지만, 파리에 출장을 간 약혼자 찰리(티모시 허튼)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연락해오자 그 길로 비행기를 잡아탄다.

케이트는 도중에 건달처럼 생긴 뤼크(케빈 클라인)를 만나고, 그에게서 찰리를 잡기 위한 이런 저런 조언을 듣는다. 케이트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뤼크는 점점 그에게 마음이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원제 French Ki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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