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연기자 노조, 김희선 지지 기자회견 가져

  • 입력 2000년 9월 18일 15시 11분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회장 이경호, 이하 연기자노조)이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법정분쟁으로 비화된 '김희선 누드집 파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이번 파문의 당사자중 한 명인 김희선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이경호 연기자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이창한, 박철, MBC 희극인실장 김상호, SBS 희극인실장 김종국, 여성부장 김지영 등 연기자 노조 임원들이 함께 했다.

이경호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아직도 연기자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버리지 못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 있다. 이번 파문은 상업주의 병폐 현상의 극치이다"라고 비판하면서 "연기자의 인권과 권익이 왜곡되는 일체의 제작 풍토에 대해 어떠한 경우든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이 위원장은 "김희선은 지난해 연기자 노조에 가입해 아직 1년이 되지 않아 준회원의 자격을 갖고 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은 노조가 할 일"이라며 이번 기자회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 법원의 판정이 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노조가 나서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기자회견 전에 노조 차원에서 조사해서 사실에 대해 나름대로 확신을 얻었기 때문에 나섰다"며 김희선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앞으로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재판의 진행경과를 우선 지켜보겠다. 출판사나 사진작가와 이 문제를 지혜롭게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쪽을 우선 택하겠다"며 문제의 양쪽 당사자 사이에서 중재할 용의가 있음을 비쳤다.

약 15분간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경을 쓰고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던 김희선은 내내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고, 회견이 끝난 뒤에는 옆에 있던 박철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황급히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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