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추석특집]남북 공동진행 '방송축제' 열려

  • 입력 2000년 9월 8일 18시 57분


언제쯤이면 남북이 함께 한가위 보름달을 쳐다보며 ‘강강술래’를 부를 수 있을까. 남에서나 북에서나 한결같은 둥근 달인데….

그러나 이번 한가위(12일)에는 남북이 함께하는 ‘한가위 방송 축제’가 열려 실향민들의 안타까움을 달래줄 것으로 보인다. KBS는 1TV를 통해 12일 낮 12시부터 3시간반 동안 ‘2000년 한민족 특별기획―백두에서 한라까지’를 생방송한다. 북한 조선중앙TV와의 공동 제작으로 북한의 역사학자와 어린이 등이 직접 출연하며 북측의 방송원(아나운서 등)이 남측의 아나운서와 공동 진행하는 대목도 있다.

이번 행사는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에 현지 임시스튜디오를 설치해 서울 본사와 잇는 3원 생방송. 백두산 생방송을 위해 메인뉴스인 ‘뉴스9’를 진행하는 김종진 앵커와 전인석 임성민 아나운서 등 17명의 제작진이 최근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갔다. 김종진 앵커는 백두산 현지에서 ‘뉴스9’를, 전인석 아나운서 등은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진행한다. KBS가 백두산 등 북한에서 보낸 전파는 SNG(이동위성통신)장비를 통해 서울 본사로 연결된다.

‘백두에서 한라까지’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남북한 어린이들의 새천년 소망. 백두산 현장에는 북한의 삼지연 인민학교, 한라산 현장에는 서귀포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출연한다. 아이들의 눈으로 만드는 ‘백두와 한라 잇기’다. 남북 어린이들의 춤과 공부하는 모습 등 생활을 소개하고 남북 아나운서들이 교차로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린이들끼리의 대화는 사전 아이템 협의에서 빠졌다.

또 남북 전문가들이 백두산과 한라산의 비경을 속속들이 소개해준다. 그 방식은 북한의 백두산 전문가가 KBS 사회자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백두산 천지와 자연 생태를 소개하는 식이다. 북측이 찍은 백두 묘향 칠보산의 비경과 남측이 촬영한 한라 지리 설악산의 절경을 비교해주는 코너도 있다.

이밖에 ‘여기는 평양입니다’에서는 대동강변과 한강변의 주민들을 한 화면에 비추고 평양 인근의 엘칸토 평양공장, 삼성 대동강 TV공장 등 성공적인 남북 경제협력 현장도 소개한다.

첫 ‘백두 한라 잇기’인 만큼 아쉬운 대목도 있다. 이 프로그램이 북한TV에서는 방영되지 않고 사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KBS 1TV ‘백두에서 한라까지’는 10일 밤 ‘뉴스9’(5분), 11일 오후 6시 ‘6시 내고향’(10분)과 ‘9시 뉴스’(5분)의 예비 방송을 거쳐 12일 낮 12시부터 3시반까지, ‘뉴스9’(15분)에서 본방송된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삼천리 한반도가 4시간 동안 방송(KBS)을 통해 하나로 이어진다. KBS는 1TV를 통해 12일 낮 12시부터 네시간동안 ‘2000년 한민족 특별기획―백두에서 한라까지’를 생방송한다.

이 특집은 백두산과 한라산에 스튜디오를 설치해 3원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북한의 조선중앙TV 방송원(아나운서)과 KBS의 김종진 앵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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