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신귀공자>vs S<경찰특공대>,내일 막내려

  • 입력 2000년 9월 5일 19시 17분


16부작으로 수목드라마 맞대결을 펼쳤던 MBC ‘新 귀공자’(연출 이주환)와 SBS ‘경찰특공대’(연출 정세호)가 7일 나란히 막을 내린다.

‘경찰특공대’는 편당 제작비 1억여원이 들어간 대작. 김석훈 이종원 김상경 김상중 이덕화 황인영 김유미 등 주연급 탤런트를 대거 투입하고 올해초부터 촬영에 돌입, 전체 16부작중 10부를 사전제작하며 SBS 창사특집을 기념해 혼신의 공을 들인 작품.

반면 ‘新 귀공자’는 동화같은 이야기에 코믹연기로 감칠맛을 낸 로맨틱 코미디다. 생수배달부로 출연한 김승우가 재벌가 무남독녀 최지우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은 자칫 진부하게 흐르기 쉬운 소재였다.

하지만 승부는 초반부터 앞서기 시작한 ‘新 귀공자’가 지난주까지 한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으면서 거의 판가름이 났다.

AC닐슨코리아의 서울지역 시청률조사에서 ‘新 귀공자’는 평균 26.3%로 경찰특공대(22.8%)를 눌렀고 TNS미디어코리아의 전국 시청률조사에서도 25.1%대 23.6%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허수도 숨어있다. 지난달 16, 17일 남북이산가족 특집으로 ‘新 귀공자’가 쉬는 사이 경찰특공대의 시청율이 30%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가냘픈 ‘新 귀공자’가 근육투성이의 ‘경찰특공대’를 무력화시킨 것은 이야기를 끌고가는 극적 재미에서 앞섰기 때문. 이주환PD는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힘든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루면서 리얼리티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과장과 풍자의 맛을 살려냈다. 특히 근엄하게만 비쳤던 재벌가 사람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친근감을 심어준 것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반면 ‘경찰특공대’는 범죄진압장면에서 홍콩영화에도 못미치는 평면적 화면을 전개하는가 하면 범죄자가 경찰조직 전체를 상대로 복수전을 펼친다는 엉뚱한 발상으로 박진감을 상실했다.

마지막회로 치달으며 태형(이덕화)과 강주(이종원), 단비(김유미)의 죽음을 준비중인 ‘경찰특공대’가 과연 용남(김승우)과 수진(최지우)의 결혼이라는 뻔한 해피엔드로 마감될 ‘新 귀공자시대’에 역전타를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