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녀는 연인인 알프레도처럼 착한 남자를 구원하고 싶어하는 ‘마돈나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동시에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을 향해서는 부성콤플렉스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정신과 의사와 클래식 음악이 만나면 어떤 ‘화음’이 빚어질까.
양창순박사(44·양찬순의 대인관계클리닉 원장)가 올 봄부터 진행하고 있는 CBS FM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오전 9시∼11시)가 진행자의 ‘전공’을 살린 독특한 코너로 청취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소개되는 ‘이 사람이 사는 법’에서는 유명 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을 정신과 전문의의 시각에서 분석, 오페라를 새롭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벌써부터 출판사로부터 책으로 묶어내자는 요청이 들어올 만큼 반응이 좋다.
청취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음악으로 쓰는 편지’도 정신과 의사라는 그의 장점을 살려 호응을 얻고 있는 코너.
양박사의 라디오 진행은 이번이 두번째. 몇년전 SBS에서 ‘양창순의 라디오카페’를 6개월간 진행했었다.
“라디오 진행도 정신과 상담의 연장이라는 생각에서 맡게 됐습니다. 병원을 직접 찾아올 용기가 없는 사람들도 방송에서 나오는 상담을 듣고 ‘나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하며 위안을 얻기도 하거든요. 1대1 상담보다도 라디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치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도 느낍니다.”
그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가는 베토벤.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겪고 있다는 사람들에게는 베토벤의 음악을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해 청담동에 문을 연 병원에 신경쓰랴, 아침 생방송 준비하랴 정신없이 바쁜 그에게서 좀처럼 가정주부의 모습을 찾아내기 어렵지만 알고보면 새벽 5시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들의 도시락을 싸는 평범한 ‘고3 엄마’이기도 하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