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작가 홍명희 첫 조명…청주MBC 22일 방영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9시 19분


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碧初 洪命憙)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송 사상 최초로 방영된다. 청주MBC가 제작해 22일 밤11시부터 50분간 청주지역 일대에서 방영하는 ‘벽초 홍명희’.

일제하 우리 독립운동사에도 큰 발자취를 남긴 홍명희의 생애는 불행히도 해방이후 68년 사망할 때까지 상당 부분 물음표로 남아 있다. 48년 남북지도자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북에 남아 내각 부수상을 두번이나 지내는 등 북한 정권수립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프로는 경술국치 당일 벽초의 부친인 홍범식의 순국에서부터 그의 중국 망명과 일본 동경 유학,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24년5월∼25년4월)과 ‘임꺽정’의 창작과정 등 벽초의 생애를 꼼꼼하게 추적한다.

또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에서 벽초의 장남 홍기문과 함께 일했던 황장엽씨가 출연해 김일성과 홍명희의 관계를 증언하는 등 이제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벽초의 월북이후의 생애를 본격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취재과정에서 밝혀진 새로운 사실도 공개된다. 벽초가 ‘임꺽정’을 집필한 장소가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한옥이라는 것과 일본 대성중학교 졸업증명 서류도 확인됐다. 또 벽초와 김일성이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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