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중계유선방송, 프로그램 전송싸고 「격전」

  • 입력 1998년 8월 7일 19시 25분


케이블TV 프로그램 전송을 둘러싸고 케이블TV업계와 중계유선방송업계 사이에 사활을 건 다툼이 거세지고 있다.

중계유선방송을 관할하는 정보통신부는 최근 바둑TV YTN 등 현재 케이블TV로 방영되는 29개 채널을 앞으로는 중계유선방송업자도 방영할 수 있도록 관련 유선방송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케이블TV 프로를 송출하고 있는 전국 77개 케이블TV방송국(SO)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난시청 해소를 위해 세워진 중계유선이 이제 아예 케이블TV 영역까지 빼앗는다는 지적이다.

국가정보화 전략사업 차원에서 추진된 케이블TV는 막대한 투자비부담 때문에 월 기본시청료 1만5천원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케이블TV 가입가구는 유료 90만을 포함, 3백50만에 그치고 있으며 95년 출범이래 97년말까지 SO와 PP 전송망사업자(NO)가 통틀어 1조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큰 시설 투자부담을 하지 않은 중계유선방송은 6백50만 가입자에게 해외위성방송까지 덤으로 내보내면서 월 3천∼5천원을 받는다. 앞으로 중계유선방송이 케이블TV 채널까지 내보낼 경우 수신료가 비싼 지역유선방송에 비해 훨씬 큰 경쟁력을 갖추는 셈이다.

관련업계와 학계에서는 케이블TV와 중계유선방송을 단일 법 테두리에 묶는 통합방송법을 제정, 방송업무를 일원화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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