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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7월 15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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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적 성격에 정보와 과학적 요소를 적절히 버무린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프로가 뜨고 있다.
3월초 방송을 시작한 SBS TV‘호기심 천국’(일 오후6시)이 신선한 기획으로 호응을 얻으면서 최근 이와 비슷한 KBS1 ‘발견, 신비의 과학 세계’(토 오후5·25)와 KBS2 ‘확인! 베일을 벗겨라’(월 오후8·40)가 잇따라 신설됐다. 기존 오락 프로의 변종(變種)을 넘어 하나의 장르로 정착되고 있는 셈이다.
원조격인 ‘호기심…’은 PC통신 등을 통해 접수받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연예인을 ‘실험 대상’으로 등장시켜 지적욕구도 풀고 볼거리도 제공한다.
후속 프로인 ‘확인…’이나 ‘발견…’은 이와 비슷한 포맷을 취하면서도 ‘호기심…’과는 다른 소재로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호기심…’이 과학 원리를 재미있게 캐는 것과 달리 이들 프로는 일상의 정서나 문화현상을 사회학적으로 접근, ‘호기심’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특히 ‘확인…’에서는 ‘왜 나훈아가 40여년간 인기를 지켜왔나’ ‘왜 아줌마들이 추는 춤은 비슷할까’라는 주제를 놓고 각종 자료와 실험 등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인포테인먼트 프로가 인기를 끈 데는 댄스음악이나 10대의 아우성으로 가득한 주말 오후 시간대를 비집고 들어선 ‘틈새 편성전략’이 큰 몫을 했다. ‘호기심…’연출자 이혜선PD는 “토요일 저녁 온가족이 얼굴 붉히지 않고 1시간동안 무난히 시청할 수 있는 프로라는 점이 시청자에게 어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단계나 진행에 참여한 전문가집단이 주는 신뢰성도 기존 프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는 풀이다. ‘확인…’의 장성환PD는 “13일 방영된 ‘닭은 과연 왼발잡이인가’코너에서는 수의사에게 자문했다”며 단순한 오락 차원을 넘어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