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자연다큐팀, 시베리아 호랑이 14개월간 추적촬영

  • 입력 1998년 5월 8일 19시 17분


“호랑이 한마리를 찍기 위해 호랑이를 유인하는 데만 반년이 걸린 적도 있었습니다.”

1월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를 촬영하는데 성공해 화제를 모았던 EBS 자연다큐멘터리 팀의 박수용팀장.

최근 시베리아호랑이 여덟 마리와 세계적으로 20여마리만 서식한다는 아무르표범을 1년2개월동안 촬영하고 귀국했다.

시베리아 지역은 각국 다큐멘터리팀들의 집결장소. 미국의 PBS, 일본의 NHK 등 최신장비와 노하우로 무장한 팀들도 상주한다. 박팀장은 “그래도 우리팀만큼 생생한 화면을담은 팀은 없다”면서 “NHK팀은 일년 동안 호랑이 구경도 못했다”고 자랑스럽게 들려준다.

“러시아어를 배워가면서 시베리아 현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현지인들의 제보로 촬영에 성공한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EBS팀이 3일 걸려 이동한 거리를 PBS팀 등은 경비행기로 3시간만에 날아왔을 때는 열악한 제작여건을 실감하기도 했다고.

30분짜리 테이프 6백개에 담은 호랑이와 아무르표범의 생생한 화면은 10부작으로 만들어져 7월경 방영될 예정이다.

〈이승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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