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청소년 라디오프로 『비속어 남발』…방송위 조사

  • 입력 1998년 3월 16일 07시 27분


심야시간의 10대를 겨냥한 라디오 오락 프로 대부분이 반말투의 진행이나 비속어를 남발, 청소년 언어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는 최근 6개 방송 9개 채널의 10대 프로를 조사분석한 ‘청소년대상 라디오 프로의 현황 및 문제점’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MBC FM ‘밤의 디스크쇼 이소라입니다’를 진행하는 이소라는 “안 사연된다”(사연이 선택되지 않음) “한노래하는”(노래를 잘하는) “하이”(영어식 인사) 등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말을 자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라디오의 ‘FM 음악도시 유희열입니다’의 유희열도 “개망신” “나이트라도 한번 땡겨야 하는 것” “아이 씨”등 비속어를 남발했다.

CBS FM의 ‘김장훈의 우리들’을 진행하는 김장훈도 “집에 처박혀 있지 말고” “∼하고 자빠졌네” 등의 말을 썼으며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하는 이본은 “너무했다 정말” “어머머머 웬일이냐”등 반말투의 진행을 하고 있다.

또 인기 탤런트나 가수들이 출연하는 일부 코너도 “작사(作詞)를 잘 쓴다는 것” “보내신 사연께서”“영계” “죽돌이(오래 앉아 있는 사람)” 등 어법이나 방송에 맞지 않은 말이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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