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봄 개편『밤9시를 잡아라』…2일부터 안방 공세

  • 입력 1998년 3월 2일 08시 10분


시청률 하락으로 채널 이미지가 흔들려온 SBS가 2일부터 대폭의 봄개편을 시작한다.

일일극 ‘서울 탱고’(월∼금 밤8·55)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밤9·25) 등 17개 프로가 새로 생겼고 ‘이홍렬쇼’와 ‘웃으며 삽시다’ 등 18개 프로가 막을 내렸다.

이번 개편의 초점은 타사 뉴스와 맞편성되는 밤9시대의 경쟁력 강화와 드라마의 ‘대수술’을 통한 시청률 확보에 맞춰져 있다. 밤9시에 시작하던 일일극 방영 시간을 5분 앞당겨 ‘시선뺏기’에 나섰고 일일극―시트콤의 연속 편성으로 시청자를 붙든다.

‘서울탱고’는 KBS ‘당신이 그리워질 때’‘바람은 불어도’ 등 히트작을 남겼던 이영희PD의 첫 프리랜서 작품. 재생가구점을 하는 평달네와 여형사 두희네 가족을 중심으로 한 홈코미디다.

‘순풍 산부인과’는 산부인과를 무대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시트콤. 과거 ‘오박사네 사람들’로 인기를 끌었던 탤런트 오지명이 병원장으로 나섰다. 주말 밤엔 코믹드라마 ‘사랑해 사랑해’를 신설했다.

교양프로인 ‘출발 모닝와이드’의 뉴스기능은 확대됐지만 정규뉴스인 ‘8뉴스’가 10분 줄어들고 ‘SBS뉴스’(오전9·30)가 폐지돼 시간대별 뉴스 서비스 기능은 약화된 것으로 지적된다.

이번 개편은 교양물 ‘추적 사건과 사람들’의 부활과 교양성을 가미한 오락물의 등장 등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지나치게 시청률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많다.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고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비판을 받아온 ‘드라마 공해’가 여전한데다 ‘순풍…’을 비롯해 ‘LA아리랑’과 재방영중인 ‘아빠는 시장님’ 등 시트콤이 범람한다.‘특급 연예통신’‘지구촌 유행통신’ 등 가십성 오락프로가 신설됐고 ‘한밤의 TV연예’‘토요 미스터리극장’ 등 저질 시비를 낳고 있는 프로들도 수명연장에 성공했다.

시청률이 떨어지는 ‘지평선 너머’와 ‘아름다운 죄’ 등 드라마의 잇단 ‘용두사미식’ 조기종영도 시청률 지상주의의 폐해로 지적된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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