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는 경제… CF 한파… 연예가 봉변

  • 입력 1997년 9월 1일 08시 10분


30대 그룹마저 휘청거리게 하는 최근의 경제한파가 연예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CF 시장에 불어닥친 찬바람. CF 개런티는 연예인의 수입 중 드라마나 영화 출연료보다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MBC 「예스터데이」의 고교생 탤런트 김소연은 올해초 1억원을 받기로 하고 한 컴퓨터회사의 CF에 출연했다. 그러나 이 기업의 부도로 대행사인 금강기획과 피해보상 문제를 협의 중이다. SBS 「장미의 눈물」 정찬은 「개런티 부도」는 아니지만 계약위반으로 진로그룹과 다투고 있는 중. 그가 출연한 진로식품의 CF가 계약기간이 끝났음에도 케이블TV를 통해 계속 방영됐기 때문이다. 정찬측은 『광고주 및 대행사측과 보상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진로가 어려운 입장이라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CF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삼성의 계열사도 지갑을 조이는 양상. 드라마 「사랑한다면」과 영화 「쁘와종」의 박신양은 지난 7월 삼성화재와 1억1천만원에 계약하고 CF촬영까지 마쳤다. 그러나 회사 윗선에서 『지나친 고액』이라며 결재를 미뤄 방영되지 못하고 있다. 김지호 정우성 한재석 등 스타급 연기자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정훈탁씨는 『최근 경제난으로 스타급의 CF 「몸값」이 동결되거나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호도 지난해와 같은 2억5천만원에 롯데와 재계약했다. 특히 1억원대 이상의 스타급 연기자보다 3천만∼4천만원대의 중간급이 더욱 「CF가뭄」을 겪고 있다. CF기획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BMB의 김동진실장은 『기업들의 CF 전략이 물량을 줄이고 광고효과가 큰 특급모델을 기용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와 개그맨들의 주수입원이다시피 했던 기업체의 각종 행사도 대폭 줄었다. 가수 송대관은 『거절하느라 애를 먹었던 행사 초청이 요즘에는 거짓말처럼 딱 끊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SBS 드라마 「재즈」와 「모델」의 주연이었던 한재석은 최근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의 「외유」는 「막강한 후원자」였던 아버지가 최근 기아사태와 관련, 경영진에서 물러난 데따른 충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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