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등 TV전성시대 『방송국밖 「보석」을 찾아라』

  • 입력 1997년 6월 4일 08시 17분


정덕희교수
정덕희교수
연예인과 방송인은 「No」. TV 3사가 전문직종의 때묻지 않은 「스타 발굴」에 온힘을 쏟고 있다. 최근 떠오르는 스타는 SBS 「명의특강 건강하십니까」에 출연중인 김용옥 전고려대교수. 『×(변)을 철학의 대상으로 삼자』 『안△리면 안하면 되지』 등 거침없는 언어와 철학과 한방이 결합된 논리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SBS 「생방송 4시 신바람 스튜디오」는 비방송인 출연자들이 주력군으로 등장, 「비방송인 전성시대」를 활짝 연 프로다. 「신바람 건강법」으로 바람을 일으킨 황수관박사를 비롯, 정태기(한신대) 정덕희교수(경인여전) 조동춘(밝은가정협의회장) 임웅균(테너) 김종엽씨(국악인) 등이 강사로 출연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 이밖에 민용태교수(고려대)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각종 오락 프로에 단골손님으로 초대되는 자칭 엔터테이너다. 또 고승덕 오세훈변호사도 SBS 「코미디 전망대」와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중. KBS1의 「아침마당」에서 「흔들리는 부모, 방황하는 아이들」에 관해 웃음에 버무린 진실을 들려준 이성호교수(연세대)도 있다. 방송가에서는 이처럼 비방송인들이 인기를 얻자 강사들의 총집합체인 한국산업조직총협회를 통해 「숨은 스타」를 찾는 한편 온갖 연줄을 동원해 전문직 종사자에게 「미끼」를 던지고 있다. 왜 이들의 인기가 높을까. 이들의 공통점은 웃음이다. 그것도 억지웃음 아닌 있는 그대로의 생활속에 의학 법률 교육 인생상담 등 유익한 내용을 담아 웃으면서 『아, 그렇지』하는 공감을 자아낸다. 말장난이나 볼거리위주의 연예인 출연프로와 다르다. 짧은 시간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송의 속성상 황수관박사나 정덕희교수 등 보기 드문 목소리나 억양의 소유자들은 특히 인기다. 「교수그룹」이 과거 TV에 자주 모습을 비쳤던 변호사그룹을 압도하는 추세.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비방송인의 부각을 방송사의 상업적 전략의 결과로 풀이한다. 방송사들이 깊이 있는 교양프로의 제작에 힘을 기울이기보다는 몇몇 유명인의 반짝 인기에 힘입어 시청률을 올린다는 지적이다. 〈김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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