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 美청문회 논쟁…30일 KBS서 방영

  • 입력 1997년 3월 29일 09시 02분


[금동근 기자] 「만약 당신 몸에서 떼어낸 세포로 당신과 똑같은 인간을 복제해낸다면 당신과 그 복제인간은 어떤 관계가 되는가. 당신의 아들(혹은 딸)인가 아니면 당신을 빼닮은 타인에 불과한가」. 양(羊) 복제의 성공에 따라 「인간복제」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 KBS1 「일요스페셜」이 지난 12일 미국 상원 공중보건안전소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 내용을 긴급 입수해 오는 30일(밤8.00) 방영한다. 복제 양 「돌리」를 만들어낸 영국의 이안 윌머트박사는 청문회에서 『「돌리」의 복제기술은 의학적 목적을 위해 개발된 것』이라며 『인간복제는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인간복제를 강력하게 찬성한 톰 하킨 의원. 그는 『연구가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인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한 과학 발전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다수 참가자들은 복제인간의 정체성이 모호하고 복제된 인간이 장기이식을 위한 수단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에 섰다. 한 의원은 『「돌리」라는 이름은 양 복제에 유선(乳腺)세포가 사용됐다는 이유때문에 가슴 큰 여가수 돌리 패튼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며 이름으로 「장난을 친」 윌머트 박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 인간복제가 어느정도 가능한 것인지, 또 인간이 아닌 식물이나 동물의 복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의학적 혜택은 무엇인지 등을 함께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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